전북은 선전했지만 끝내 역전 우승의 불씨는 살리지 못했다.
전북현대 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이 21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울산현대와 41라운드에서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승점 1점을 얻으면서 서울과의 승점을 9점차로 좁히기는 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서울이 패배하지 않는 한 역전 우승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
 ‘현대家 축구전쟁’으로 비유되는 전북과 울산의 이번 대결은 양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만 사는 경기.
 전북은 반드시 이겨야 우승의 불씨를 살릴 수 있고, 울산 역시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만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인 것.
 경기시작부터 전반 25분까지는 팽팽한 대결구도가 이어져 갔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울산. 전반 26분 중앙에서 공격을 진행하던 울산은 밀집된 전북수비를 뚫고 골라인 정면으로 진입, 고창현이 골라인 오른쪽에서 시도한 슛팅이 그대로 들어가면서 선제골을 가져갔다.
 울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북은 4분 뒤인 전반 30분 이동국이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동국은 이 골로 140골 193포인트 최다골 최다공격포인트 경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북은 경고누적으로 자리를 비운 정훈의 빈자리를 매우지 못하면서 번번이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울산의 마라냥에 연속 두 골을 내준 전북은 1대 3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전반 2골을 넣은 마라냥은 전북 서포터즈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면서 전북 응원단들의 빈축을 사는가 하면 심판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역전을 노린 전북의 맹공격이 시작됐다. 후반 23분 페널티라인 돌파 뒤 울산과 볼다툼을 보이던 이동국은 직접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어 킥커로 나섰고 골라인 오른쪽을 넘기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국은 전반에 이어 또다시 최다골(141) 최다공격포인트(193)를 경신했다.
 전북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고, 후반 36분 에닝요의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전북은 끝내 승리의 여신을 붙잡지 못했다. 추위 속에서 경기장을 찾은 4051명의 전북팬들도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섰다.
 울산 역시 아쉽기는 마지막인 상황. 울산은 특히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골대를 맞히면서 기회를 날렸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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