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금속과 뼈의 결합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 개발돼 의학계 전반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직 치과의사인 오은주 박사(35)가 박사학위 논문 ‘Ti-6Al-4V 합금제 교정용 Miniscrew의 양극산화-석회화순환처리 효과’에서 타이타늄 합금제 표면에 나노튜브층을 만들고 여기에 뼈성분을 침투시켜서 뼈와 빠르고 강한 결합력을 얻는 기술을 제시했다.
 오 박사의 이번 연구는 치아교정 치료 시 잇몸에 박는 작은 나사형 임플란트 (Miniscrew)가 쉽게 탈락해서 교정치료를 어렵게 하는 사례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같은 문제들은 보통 임플란트의 재료인 타이타늄 합금제의 표면이 비활성 상태여서 뼈성분과 빠르게 결합되지 않기 때문인데, 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플란트 표면에 첨단 공학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나노튜브층을 형성하고 뼈성분을 침투시켜서 생역학적 효과를 높여 고정효과를 개선시켰다.
 양극산화처리로 형성된 수많은 나노튜브 내부에는 약 100nm, 즉 0.0001 밀리미터의 빈공간이 있어 항생제나 골다공증 치료제와 같은 약제나 골활성 물질을 담는 매개체로서 활용이 검토되는 점에 착안한 것.
 이 나노튜브에 뼈성분을 침투시켜서 생체활성도를 조사한 결과, 무처리 대조군에서는 2~3개월이 지나야 얻을 수 있었던 체액과의 반응이 단 3일 만에 얻어질 정도로 생체활성이 개선됐다.
 특히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에서 3주와 6주 후의 고정효과를 조사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쥐보다 두 배 이상의 고정력을 보였다.
 오 박사의 이번 실험을 지도한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생체재료학교실의 배태성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치과교정학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뼈이식 등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폭 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오 박사는 202년 전북대 치과대학 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인정의로 전주미르치과병원 교정과 원장을 거쳐 현재 대전 선치과병원 교정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외래 조교수로 강의를 맡고 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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