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4차전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1-2로 경기 정규 시간을 마친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2분 서상민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전북은 이번 무승부로 1승3무 승점 6점을 기록하며 F조 2위를 지켰다. 1위는 3승1무 승점 10점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3위는 1승1무2패 승점 4점의 우라와, 4위는 1무2패 승점 1점의 무앙통이다.
 16강 진출을 위해 전북이 치러야할 예선전은 태국 무앙통과 오는 24일 홈경기, 중국 광저우에버그란데와 5월 1일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전북의 이번 경기는 전반 내내 끌려다니다 후반에 빛을 발했던 지난 3일 치러진 우라와 원정경기와 흡사했다.
 전반 3분 만에 우라와에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4분만인 전반 7분 추가 실점하는 등 전반 초반에만 2실점이나 내주면서 일본에 끌려다녔다. 골대 불운도 이어졌다. 전반 29분 박원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으며, 이동국이 전반 45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정인환의 슈팅 역시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경기는 달랐다. 후반 6분 에닝요의 골이 들어가면서 전북 특유의 ‘닥공’이 시작되자이번에는 일본이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후반 22분 에닝요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면서 아쉽게 동점골을 놓쳤지만, 후반 추가시간 서상민이 동점골을 날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잇다른 골대 불운데 대해 “ 오늘 전주성 골대가 일본편을 많이 들어준 것 같다”는 위트있는 말로 아쉬움을 전한 뒤 “초반에 예상치 못한 두 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우라와 원정팬 1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지난 3일 원정경기에서 있었던 일본의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응원 사태를 막기 위한 팽팽한 장외 신경전이 일었다. 전북은 욱일승천기 반입을 막기 위해 게이트에서부터 철저하게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경기장을 찾은 우라와 팬들은 전북의 소지품 검사에 협조했지만 일부 팬들은 깐깐한 검사에 불만 표하는 등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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