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한전, 하지만 잘못된 하청업체 관리로 인해 한겨울 주민들만 추위에 떨며 밤을 꼬박 세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밤 무주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무주구천동 관광단지 내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로 인해 수십 군데의 식당을 비롯한 펜션 등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18일 저녁 11경 관광단지 내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 가운데 1대가 작동이 되지 않아 전력의 공급이 일시에 중단되어 버린 것, 주민들이 한전 무주지사에 신고를 한 시간은 20 분 뒤인 11시 20분 경 이었지만 정작 사고로 차단된 전기가 회복되기 까지는 8시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전기고장 및 설치 등을 하청업체에 의존하다보니 업체가 도착하지 않으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한전무주지사의 복구시스템이다.

사고 당일도 보수업체는 신고 후 3시간이 지나도록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주민들과 관광객들만 추위에 떨며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단지 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 김 모(남 56세)씨는 "정전 후 3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숙박하는 관광객들이 추위에 떨고, 숙박료 환불사태까지 이어져 무주구천동관광특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입게 됐다."며 한전 측의 늑장대응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변압기고장의 원인은 현재 정확히 알 수가 없고 복구작업 역시 하청업체가 하는 일이라 현장 도착 전부터 연락을 취했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관광객 오(남 41세 대구)모씨의 경우 "2016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선정된 무주군, 그 가운데 스키장, 덕유산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대표적 관광지인 무주구천동을 가족들과 추억만들기 여행을 왔다가 몇 시간을 추위에 떨고 아이들은 감기만 얻어간다“며 불평했다.

한편 이번 정전사고의 경우 만약의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과 복구메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생긴 사고인 만큼 한전무주지사의 정전사태 대비능력 점검은 물론, 책임자의 문책도 뒤 따라야 할 것이라고 현장에 있던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무주=김국진기자·kimdan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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