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무주읍 예체문화관 대강당에서 3백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사초청 happy 365 문화행사”가 열렸다.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를 향유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날 행사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태권도와 고구려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2부 김대성 작곡가의 특강과 연주회가 이어졌다.

김용옥 선생은 강연을 통해 “태권도는 20세기 우리나라 무술의 대표 브랜드로서 올림픽 종목에도 들어가 있는 글로벌화 된 몸의 예술이지만 그 역사나 정신, 그리고 그것이 지니는 문화사적 가치는 20세기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태권도라는 이름 자체는 20세기 후반에 등장했지만 태권도를 형상화시킨 우리민족의 무술적 저력은 시대를 거슬러 소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태권도는 우리민족에게 상무(尙武)정신을 가르쳐 주는 가치의 총화이자 교육의 본 터, 건강의 원천, 국방의 전선, 민족 체력의 본원”임을 강조하며 태권도원이 권위있는 세계무술인의 연구, 교육,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2부 김대성 작곡가의 작품 연주회에서는 △피아노 독주(하늘, 나래, 그리움, 애원)를 비롯한 △첼로와 가야금을 위한 ‘다랑쉬’, △해금, 가야금, 타악을 위한 ‘안개 속 풍경’, △해금, 가야금, 첼로, 타악을 위한 ‘불노하’, 창작 노래곡(첫마음[박노해 시], 선운사에서[최영미 시], 못잊어[김소월 시], 사랑은[김남주 시] 등),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장구, 타악 주자를 위한 ‘천지인’, 그리고 출연자 전원이 함께 △그날이 오면[김남주 시]을 노래하고 연주했다.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 2002년 KBS국악 작곡대상, 2007년 대한민국 작곡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김대성 작곡가는 “올해 상반기는 뮤지컬 ‘아리랑’에 몰두했는데 이 작품을 거의 무주에서 만들었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는 나의 작품에 생명력을 주었고 이는 작품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음악회의 의미는 도올 선생님과 함께했다는 것, 무엇보다도 태권도의 기운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며 “이 음악회가 태권도정신이 깃들어 세계인을 감동케 하는 시작이자 무주가 문화의 중심이 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태권도원 외교시범단원들이 출연해 김대성 작곡가의 곡 ‘실크로드(오페라)’ 중 ‘천신과 악신’의 싸움을 배경으로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무주=김국진기자·kimdan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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