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원로작가 33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022년 소장품 기획전 ‘도화(畵)선 : 전북에서 피어오른 불씨들’을 내년 3월 5일까지 제5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북도립미술관은 그동안 수집한 소장품을 도민들에게 환류하기 위해 매년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 이성재 (1950~), 농가의소견, 1989, 캔버스에 유채, 145x112cm

올해는 미술관 소장품 중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70세 이상 원로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전북미술사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원로작가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지역 미술사에 끼친 영향과 흐름을 연구하고 재정립하기 위해서다.

▲ 박종수(1947~), 민화적인 풍경, 2000, 캔버스에 유채, 162x130cm

전북에 본격적으로 화단이 성립된 이후, 지금까지도 전북미술의 맥이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은 지금도 붓을 놓지 않은 채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원로작가의 예술혼이 살아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지역 미술의 주역들의 작품은 주제, 매체, 접근 방식, 표현형식 등 모두 다양하지만 ‘미술’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은 동일하다.

▲ 유휴열(1949~), 삶, 놀이, 1994, 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162x130cm

전시제목인 ‘도화(畵)선’은 곧 이들을 형상화한 단어로, 폭발이 일어나도록 불을 붙이는 심지의 의미에 ‘그림 화(畵)’를 대입한 것이다. 전북미술을 밝히는 불씨이자 동시에 지역미술과 후대에 영향을 주는 심지 역할을 해온 원로작가들이 있었기에 전북의 미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목으로써 강조했다.

▲ 정승섭(1941~),추성(秋聲), 1972, 종이에 수묵담채, 162x130cm

이번 전시는 그들의 작품세계와 전북미술의 연대기를 함께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채색과 수묵,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과 실험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송계일 작가를 비롯해 자연 속에 한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낸 정승섭 작가, 전북지역의 향토성과 문화적 전통을 락(樂)의 정신을 통해 오롯이 담아낸 유휴열 작가 등 33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송계일(1941~), 산의 노을, 1989, 한지에 수묵담채, 130x194cm

참여 작가는 방의걸, 임섭수, 정승섭, 김연익, 곽석손, 최종인, 송계일, 하수경, 김윤태, 강옥철, 조래장, 김춘식, 김세견, 이강원, 이희완, 고상준, 임동주, 이성재, 이종만, 이중희, 유휴열, 박종수, 오무균, 국승선, 이건용, 강관욱, 정현도.

자세한 내용은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j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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