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전경.
/전북은행 전경.

전북은행의 대출 이자율이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전북을 기반으로 향토은행이라 자부하는 전북은행이 대부업을 방불케 하는 금리 수준을 보여 도민이 봉이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절실히 요구된다.

20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일반신용대출 금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중 취급된 대출 기준 전북은행의 평균 금리는 10.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은행별로 보면 ▲대구은행 9.74% ▲광주은행 7.92% ▲경남은행 7.27% ▲부산은행 7.02% ▲제일은행 6.71% ▲토스뱅크 6.69% ▲카카오뱅크 6.32% ▲케이뱅크 6.25% 순이다.

이어 ▲국민은행 6.13% ▲제주은행 6.07% ▲농협은행 5.79% ▲기업은행 5.56% ▲수협은행 5.53% ▲하나은행 5.46% ▲우리은행 5.39% ▲신한은행 5.2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의 대출금리가 다른 지방은행은 물론,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은행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로 올랐다.

특히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7.92%)과도 대출금리가 2.86% 차이가 난다.

고물가 등 각종 영향으로 지속되는 불황에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같이 높은 금리는 전북은행을 이용하는 도민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민 윤모(40·여)씨는 "예전부터 금리가 높은 것으로 유명해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향토기업이라며 애향심만 강조하고 정작 금리는 천정부지로 올리는데, 가장 큰 환원 사업은 금리를 낮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해당 은행 대출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전북은행이 764점으로 은행권 중 최하였고 대구은행 791.07점, 광주은행 847.88점, 제주은행 862점 등 순이었다.

이와 관련 전북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취급이 크다보니 수치가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은행의 서민금융을 제외한 대출 평균 금리는 10.87%로 서민금융이 포함된 평균 금리(10.78%)보다 0.09% 높고 이 역시 전국에서 가장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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