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성폭력 사건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면서 미성년자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는 603건으로 이 중 153명이 구속되고 45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07년 518건보다 85건(16.4%)이 증가했고 2006년 373건에 비해서는 216건(55.81%)이 증가한 것이다.

성폭력 범죄로 인한 15세 이하 아동·청소년피해자들도 해마다 증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2년동안의 평균 증가율이 70%에 달하는 등 그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15세 이하 성폭력 피해자는 2006년 57명이었던 것이 2007년 117명에 이어 2008년 164명 등으로 매년 각각 105.2%, 40.1%로 급증세였다.

이는 하루 평균 1.65명의 15세 이하 아동·청소년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셈이다.

실제 군산경찰서는 지난 13일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폭행한 김모(54)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2월 1일 오후 6시 30분께 군산시 경장동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A(9)양을 유인해 폐쇄된 건물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완산경찰서는 지난해 10월 27일 전주시내 모 아파트 놀이터에서 동급생 여중생을 성폭행하려한 중학생 A(14)군을 강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5세 이하 성범죄가 얼마나 방치돼 있는지 보여주는 통계 결과”라며 “성폭력에 대한 범죄예방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이 성폭행 피해를 입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며 “미성년자들이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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