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도 안 되는 사이 도내에서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장기기증자가 잇따르면서 이기주의가 날로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22일 전북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한달 반 사이에 뇌사판정을 받은 5명의 장기기증을 하고 영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기증자들과 그 가족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새 생명, 새 삶을 얻은 전국의 난치성 질환자는 모두 16명에 달한다.
또 올 들어 모두 11명의 장기기증이 이뤄졌고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한해 18명과 비교해볼 때 웃도는 수치다.
실제 지난 달 4일 뇌경색, 뇌출혈로 뇌사에 빠진 60대 남성은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가족들의 동의 하에 간을 기증하면서 장기기증 릴레이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달 20일 전북대병원 등 도내에서 힘들게 투병 중이던 만성 신장병 환자 2명과 간 질환 환자 1명에게 새 삶을 선사한 이영진씨가 그 두 번째였다.
언어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 김제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하던 이 씨는 공공근로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지만 가족들의 숭고한 선택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새 삶을 준 뒤 영면에 들었다.
6일 후에는 뇌출혈로 쓰러진 60대 여성이 간, 신장, 각막을 기증해 5명이 새 생명과 빛을 얻었다.
지난 1일에는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신장, 각막을 기증했고, 지난 15일 60대 남성이 신장과 각막을 기증하고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희생으로 전북대병원에서 B형 간염과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환자가 간이식 수술 을 받은 것을 비롯, 5건의 신장 이식 수술과 5건의 각막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전국적으로 16명이 새 희망을 찾았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장기기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예전과 달리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북대병원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을 활용해 앞으로도 뇌사기증자 장기기증을 위한 뇌사자 발굴 및 관리를 더욱 열심히 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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