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리지 205점만 되면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13일부터 익산에서 열리는 대한볼링협회장배 학생볼링대회에 출전하는 전주제일고와 유일여고 선수들이 전주 미성볼링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수급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목이기도 한 볼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타 지역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기본을 다지고 소년체전에서 성적을 내며 고교에 진학하지만 도내 고교 팀 선수 대부분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시작하고 있어 그만큼 실력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일여고는 소미경 코치의 지도아래 조은애(3학년), 조아라(〃), 김소연(1학년)은 개인전, 2인조, 3인조에 출전한다. 유일여고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6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은 포기했다.
이들 3명 외는 운동경력이 1년이 안 돼 내년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이승리가 졸업한 이후 2학년의 공백으로 향후 2~3년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소 코치는 “초·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길러내야 하는데 도내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 시작하는 선수들을 잘 길러 훌륭하게 만드는 게 자신의 목표”라며 힘든 지도자의 길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유일여고는 지난 전국체전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올 체전에서는 7~8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 코치는 “이번 대회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상대 팀 전력을 분석하고 선수들을 탐색하는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또 남자 고등부에 나서는 이정래 전주제일고 코치는 전주중코치를 겸임하고 있다. 전주제일고는 대한볼링협회 종별선수권과 3인조와 대통령기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팀으로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 코치는 “레인에 따라 메달을 획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을 정도로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실에서 선수들은 레인에 따른 장비를 갖춰야 하는 등 의외로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 종목이다.
전주제일고는 주축인 3학년 선수들이 3인조와 5인조에서 강세를 보여 충분히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코치는 “이 대회도 중요하지만 체전이 열리는 대전 로얄 볼링장에서 10여 년 동안 대회를 해본 경험이 없어 레인 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하며 “로얄 볼링장 레인 파악이 끝나면 이에 맞는 장비 구입과 훈련을 해야 한다”고 선수들과 함께 현장에서 훈련을 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선수가 부족해 단체전에 출전을 하지 못하는 볼링과 같은 도내 일부 팀들의 현실이 도내 체육의 현실이지만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를 비롯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목표가 뚜렷하다. /장병운기자·argus@

12일 대회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는 전주제일고와 유일고 선수들. 앞줄 왼쪽 김소연, 조은애, 조아라 뒷줄 왼쪽 김신, 강민수, 김성준, 이정우, 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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