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와 지루한 장마에 지친 심신을 풀기 위해 강에서 래프팅을 즐긴다는 것은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전국에서 래프팅으로 유명한 무주는 스트레스로 찌든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래프팅은 다른 레저스포츠와 달리 안전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급류에 몸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물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금강 상류를 질주하는 무주 래프팅은 급류가 심한 난코스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초보자나 가족동반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부남체육공원 출발해서 쌍둥이 바위, 봉길강변, 각시 바위, 정글탐사지점, 한티유원지까지 이르는 총 8km의 코스를 3시간 동안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무주 금강 상류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래프팅장소다. 쌍둥이바위, 봉길강변, 각시바위 등을 구경하는 것도 묘미가 되고 있어 전국에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분주한 곳이다. 시원한 강물에 보트를 띄우고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는 래프팅은 모험심과 호연지기를 다지기에 안성맞춤이다.
래프팅을 즐기기 전에 강사로부터 수상안전교육과 준비운동, 코스설명 등이 먼저 이뤄진다. 아무리 재미있는 래프팅이라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망설여진다. 무주 래프팅업체는 대부분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강사 전원이 자격증 소지자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8명이 한조가 되어 안전교육과 함께 물 적응 훈련을 마치면 본격적인 래프팅이 시작된다. “하나 둘, 하나 둘” 강사의 목소리가 초보자들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준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보트가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부터 강사는 안전에 신경을 쓰며 팀원들의 단합을 요구한다.
강사의 구령에 팀원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대부분 처음 하는 래프팅이라 노 젓기가 어색해 보트가 지그재그로 나간다. 보트에 오르는 순간 팀원은 공동운명체다.
회색빛 도시에 찌든 몸을 급류에 내던지자 겁이 나던 물이 재미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팀원들의 단합된 노 젓기에 어느새 아름다운 절경 속으로 빠져 든다. 보트에 몸을 싣고 물살을 헤쳐 나가면 모든 스트레스는 말끔히 씻긴다.
우리 보트 앞뒤로 여러 대의 보트가 줄지어 여름 무더위를 만끽하며 내려오는 모습만 보아도 즐겁기만 하다. 폭우로 불어난 거센 물살에 배가 뒤집히면 어쩌나 하는 순간 강사의 큰 목소리가 들린다. 신호를 하면 힘차게 노를 저으라는 것이다. 급류에 보트가 빨려 들어가며 요동을 치더니 거친 물살을 헤쳐 나와 다시 질주한다.
급류를 타고 나오면서 온몸은 물에 젖고 처음으로 긴장감이 사라지고 여유가 생겨 주위 경치를 둘러보게 된다.
몇 번의 급류를 벗어나자 넓은 지역이 나타났다. 강사는 “수영 못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라는 말이 끝나자 보트를 뒤집혀졌다. 구명조끼를 입은 팀원들은 모두가 둥둥 물위로 떠오르며 환호성을 올린다.
정신없이 여름을 즐기며 노를 젓던 손에 힘이 빠질 즈음에 종착지인 한티유원지가 보인다. 아쉽지만 보트에서 내려야 할 시간이다.
3시간을 동고동락한 팀원들은 저마다 “급류를 지날 때 무서움은 있었지만 기분이 짜릿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곽병진 무주레저클럽 대표는 “작은 보트에 온몸을 맡기고 거친 물살을 헤치다 보면 세상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래프팅의 좋은 점을 강조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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