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에도 광대는 소리와 춤, 기악 등 삼박자를 갖춘 예인을 말했다. 오늘날 전통예술이 춤, 노래, 기악으로 분리되지만 진정한 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모두 삼박자를 갖추어야 했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마련한 3월 젊은 광대의 소리판 마지막 무대는 19일 '김도현과 함께하는 적벽가 눈대목'으로 펼쳐진다. 소리에 꿈과 열정을 담아내는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바로 소리꾼 김도현, 그는 김일구, 김영자 선생의 사사를 받았으며 2001년 완산전국국악경연대회 기악부문 대상(문관부장관상), 2005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기악부문 장원, 2006년 경주신라문화재 기악부문 장원(대통령상), 2008년 대전한밭국악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대상(문체부장관상)을 받은바 있다. 이른바 삼박자를 갖춘 젊은 예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중국소설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그 앞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적벽가 눈대목 중에서 '불지르는 대목'을 선사한다.

이 대목은 긴박한 싸움터의 장면이 자진모리장단과 우조의 선법으로 결합된 것으로 적벽가의 백미편으로 꼽힌다. 한옥의 구들방에서 듣는 구수한 판소리 한 대목, 명창이 아닌 젊은 소리꾼이지만 그 열정이 지닌 풋풋한 매력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소리의 신선함을 전해 줄 것이다.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최동현 교수의 해설과 자막이 함께 해 어렵게 느껴지는 적벽가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으며, 권혁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선생의 장단이 함께 해 소리의 멋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19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교육체험관 경업당에서 펼쳐진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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