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율은 있지만 절제된 함축적인 시보다 산문시에서 느끼지는 시 한 수의 매력은 더욱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다.

시각적 심상으로 이뤄져 줄글로 이루어진 서귀석 시인의 산문시 ‘사람 꽃’이 신아출판사에서 나왔다. 반어적 표현과 자연 현상에 빗댄 표현이 돋보이는 이번 시집은 완결된 문장 구조의 반복으로 운율이 형성되어 사물을 더욱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낭만적이면서도 의지적이고 고백적인 미가 돋보이는 이번 시집은 ‘사람꽃’이라는 제목처럼 사람을 주제로 풀어내고 있다.

98편의 시들을 토해내기 위해 시인은 치열히도 시를 썼다고 한다. 서 시인은 “행복한 사람은 따로 있는 듯하다. 밥을 먹다가도 기분이 좋고 자다가도 기분이 좋고 걸음을 걷다가도 웃음이 나는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자유시와 산문시로 엮어낸 이 시집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시인의 성찰과 철학이 돋보인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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