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인들이 이해하지 못한 작품은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작품 세계는 어느 정도 담아내면서 추구하되 공감할 수 있도록 창작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성을 가졌다고 보기에 이번 아트페어에서 과감히 풀어낼 예정이다”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지역작가들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3전시장에서 열리는 '제28회 2010 화랑미술제(Korea Galleries Art Fair)-부산'에 참여한다.

출품 작가는 강용면, 이희춘, 서희화, 박성수씨 등 총 4명이다. 중견작가 두 명과 젊은 작가 두 명으로 함께 참가하는 화랑 미술제는 척박한 미술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활발한 미술의 활로를 열어가기 위해 서신갤러리 소속 작가들이 참가하게 됐다.

한국화령협회 84개 회원화랑에서 총 500여명의 작가들이 3,0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하고3만 5천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화랑미술제는 전국의 미술인들이 참가하는 만큼 지역의 미술인들의 가능성을 알리고 소통하는 자리이다.

화랑미술제 개막에 앞서 작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서신갤러리 박혜경 관장은 "어느 갤러리나 개인전에서 동시에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오는 일은 드물고 또 대부분 입장료를 지불하고 구매력을 갖춘 이들이기 때문에 지역 작가를 알기에는 좋은 자리이다“며 ”서신 갤러리 소속 작가들 이기도하지만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이 곧 지역성을 담고 있기에 고유한 지역성도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번 미술제를 앞두고 참여하는 작가들 모두 기존의 작품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미술제 참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견작가로서 전북지역의 대표 작가인 강용면 작가(53) 역시 “새로운 작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감이 작가들에게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형태를 과감하게 단순화하고 간략하게 표현하는 작업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철학을 독특한 기법을 민화처럼 표현한 서희화 작가(35)는 “몇해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주신 지갑과 케잌을 생각하면 만들었다”며 “폐품을 활용한 제 작품은 ‘HAPPY'를 주제로 맞춰 작업했으며 폐품을 활용한 만큼 멀리서 보는 것보다 가까이 봐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희춘 작가(47)는 강렬한 색감을 아크릴에 돌가루를 섞어 칼로 긁어내며 작업을 통해 한국화와 서양화의 표현기법을 넘나들며 자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박성수 작가(30)의 작품은 “화선지에 먹으로 한번에 그리는 작업에 빠져 있다가 이번에 같은 느낌의 작품이지만 화선지를 벗어난 캔버스에 아크릴과 먹으로 재료의 변화를 시도했다”며 수묵과 약엽만을 이분법적으로 특색 있는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 당 3점에서 많게는 20점까지 출품하는 이번 화랑미술제에서는 공통의 주제를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도 작가마다 작품에서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4명의 작가의 창작력이 부산에서 빛을 발할 예정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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