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화는 수많은 실험작업을 통해 한국적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수많은 한국화가들이 실경산수와 관념산수, 그리고 채색화를 통해 중국과 일본과는 다른 한국 고유의 미감을 발굴하고 작업에 반영하는 작업이 빈번했다. 그 중심에는 하나의 문화운동처럼 전개되는 수묵화다.

수묵화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19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 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는 전국의 수묵화가들의 최근작이 걸린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한국화의 정체성과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고 현대 회화에 있어 수묵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현대회화-수묵에 길을 묻다' 전이 마련된다.

지역민들은 오랜 만에 한국화의 전통과 정체성에 대해 같은 시대의 한국화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생성 되고 자리매김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근 한국 현대수묵화는 전통이 내재된 한국적 정체성과 시대적 감각이 생동하는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어떻게 좁히느냐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 자신만의 미감과 조형 언어로 표현해 내는가 하는 문제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일련의 작가에 의해서 펼쳐지고 있는 수묵실험의 경향은 어떤 소재를 다루는가 하는 내용보다 수묵자체가 회화적 내용과 동시에 형식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실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묵의 실험은 한국화의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분명한 방향의 의욕적 진입으로 한국화 앞날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또한 수묵의 의미와 진정성의 이해를 돕고 수묵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침체되어 있는 한국화의 바람을 일궈내고 그로 하여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한국화의 전통성을 재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화의 열기를 이끌어 지역화단에 활기와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구본아 김범석 김지호 문봉선 박능생 박순철 박종갑 송수남 신하순 오숙환 우종택 이길원 이세정 이종목 이철주 이태욱 정경화 정종해 조광익 조순호(서울, 경기) 김윤찬 류회민 배지민 이민한(영남), 강규성 박동균 안영나 오송규 윤여환 정황래(충청) 박태후 오견규 홍정호(전남), 고형숙 박성수 박인현 양성모 이재승 이철량 이희량 임대준 홍성녀(전북)등 총 42명이다.

한국 수묵화의 전개와 고민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란 평이다. 한편 개막식은 19일 오후 5시에 열린다./이상덕기자· 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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