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군산~김포 항공노선 취항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군산~서울 간 버스운임 인하와 시간 단축, KTX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증가로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당초 군산시와 이스타항공 간의 협약은 지켜지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군산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지난 23일 “군산에서 서울까지 버스로 2시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고 운임가격 또한 내린 상황에서 시민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항공기를 이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항공기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쟁력은 더욱 뒤 떨어 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스타항공 측에서도 항공 수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군산~김포 노선을 취항할 경우 1일 600만원 연간 20억 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돼 현재로서는 취항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타항공 측은 새만금 방조제 개통과 더불어 항공수요가 늘어가고 국제선이 취항 되면 적자 폭을 감수하더라도 군산~김포 운항을 고려해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당초 협약을 무시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군산~김포를 기본노선으로 협약했다면 수익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다”며 “군산시에서 출자금 10억 원을 지급한 것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간의 약속을 위한 조건이다”고 말하고 있다.

또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장은 어렵더라도 수도권과 연계한 항공 인프라 구축은 선행돼야 한다”며 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 2월 건설교통국장 등 관련 공무원들이 서울 소재 이스타항공을 방문해 군산~김포 노선 취항에 관한 입장을 전달하고 협의를 벌였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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