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공사 수주난에 빠진 도내 건설업계가 하반기 일감 부족을 대체할 1000억원대 규모의 수해복구공사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대부분 공공공사 물량이 소진된데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건설업계가 수해복구 공사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5일 전북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기습적으로 내린 집중호우는 도내 전역의 산사태와 하천범람에 따른 시설 침수와 도로 유실 등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장수 485.5mm, 임실 419.0mm, 진안군 328.5mm가 내려 평균 296.8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도 지난 23일 현재 남원과 완주가 각각 139억원, 익산 118억원, 임실 72억원, 진안 43억원, 장수 18억원, 순창 16억원 등 총 54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피해규모가 커지자 소방방재청과 행자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정부와 도내 각 지자체로 꾸려진 합동 조사반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달 말 합동조사반이 수해 복구 수립 및 복구 계획을 발표하면 그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도내 건설업계가 내달 중순께 발주할 수해복구공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보다 많은 548억원으로 집계돼 복구 공사비만도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241억원을 기록했지만 실제 투입된 복구공사비는 피해금액의 두 배가 넘는 530억원이 소요됐다.
여기에 건설업계는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데다 올해 하반기 부진한 수익을 만회할 만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수해복구공사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마저 벌일 태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시장 불황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도내 건설업체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공사물량이어서 수주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호우피해 현황을 파악해 수해복구 계획을 확정, 빠르면 다음달 초순부터 도내 각 시?군별로 수해복구 긴급공사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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