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폐지가 급부상되면서 공론화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전라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위원장 배승철)는 11일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대상으로 2010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노석만 의원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페지 여부 검토를 강하게 요청하고 나서 주목된다.
노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올 축제 개막작 ‘천년의 사랑여행’이 자체기획 브랜드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연이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타 지역 및 해외 민속춤 팀 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문화콘텐츠의 세계화의 장이 되지 못하고, 일회성 공연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천년의 사랑여행’ 입장객 총 1730명 중 유료입장객은 겨우 12%에 미치는 212명인 반면, 무료입장객이 84.9%인 1,518명이고, 약 2억 3천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입장수입으로 겨우 5백 80여만원의 제작비를 회수한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더욱이 노 의원은 “2009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산 23억원중 불가항력적인 중증 급성 호흡기 질병인 사스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금환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약 17억원의 도민 혈세가 낭비됐다”며 “2010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경우 예산 25억원이 투입되었음에도 초기 축제 때부터 제기되어 오던 정체성 논란, 좌석 중복 등의 미숙한 축제운영, 지나친 행정의존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의원은 “지금까지 총 309억여원의 혈세만 축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폐지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배승철 위원장도 소리축제 폐지안과 구조 조정안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서 힘을 보탰다. 배 위원장은 올 소리축제는 “매끄럽지 못한 운영, 출연배우사고, 경력직원 대거 교체 등 스스로 무기력함을 드러냈다”며 “조직위 임직원도 28명중 14명을 특채하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또한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소리축제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급여를 받고 충남세계대백제의 개, 폐막 총감독을 맡은 것은 소리축제의 위상을 스스로 낮추는 것”이라며 “소리축제가 10년이 됐지만 정체성과 함께 대중성에서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는 실정으로, 향후 축제에 대한 계속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소리축제 관계자는 “전주가 소리의 본향으로 각인되는데 소리축제가 큰 역할을 했다”며 “차후에 보완점을 지속해 완성도 높은 축제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석만 의원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폐지하고, 전주대사습놀이 같은 소리이벤트를 더욱 활성화시켜 세계적인 브랜드상품화하고, 마니아중심의 고품격 예술제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통합적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술적?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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