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주 시내버스 기습파업으로 극심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관련기사 4면, 5면]
특히 영문도 모른 채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대거 지각사태를 빚는 등 오전 일상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아침 7시에 나와 버스를 40분을 넘게 기다렸다는 시민 이화연(26·여·전주시 동서학동)씨는 “버스회사들이 파업해 버스가 운행을 안 한다는 것을 정류장에 나와 입소문으로 들었다”며 “우리 같은 서민은 항상 중간에 끼어서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기말고사기간에 들어간 일부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이번 파업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주시는 긴급 대책으로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780대의 택시를 긴급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
5시를 기해 내려진 개인 택시 부제 해지는 연락이 7시께 이뤄지면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버스정류장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 하나만 부착되면서 이를 알지못한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시내 곳곳의 도로가에는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로 넘쳐나면서 택시를 잡기도 쉽지 않았다.
일부 택시는 시민들이 가는 방향이 비슷할 경우 많게는 4명씩 태우고 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 김상우(33·전주시 효자동)씨는 “20분 째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못잡고 있다”며 “혹시나 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택시를 잡고 있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회사에 1시간 정도는 지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시내버스 관계자들이 시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시내에 택시 부제가 해제 된데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민들까지 차를 갖고 출근길에 오르면서 시내 곳곳에서는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를 비롯해 전주시, 경찰 등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시내버스 대체차량을 최대 230여대까지 확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월드컵경기장 등 임시차고지를 지정·운영하면서 경찰력을 투입해 경비운영을 강화하는 한편 시내버스 조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신상학기자·j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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