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전국 경제비중이 14년만에 상승반전하면서 2%대의 ‘긴터널’을 빠져나왔다.
도내 경제비중이 전국 2%대를 벗어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재진입에 성공한 3%대 지역 경제비중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활성화와 수출확대, 투자유치 기업들의 본격적인 조업활동 등에 힘입어 향후 더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역내총생산(명목)은 32조 176억원으로 지난 해(29조 4,713억원)보다 8.6% 상승했다. 이는 충남(1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로 전국 평균 수준(3.7%)를 훨씬 웃돌았다.
전국 경제비중은 지난 해 2.9%에서 3.0%대로 올라섰다. 3%대 비중은 16개 시·도중 2%대인 대구와 광주, 대전, 강원, 제주에 앞선 11번째다.
도내 경제사정이 상승반전한 건 1996년대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 중반에 현대자동차 등의 도내 설립으로 3.48%로 최고점에 올라선 지역경제비중은 IMF위기를 맞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그 여파로 지속적으로 떨어지다가 급기야 2003년 2%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7년간 2%대에 머물렀던 경제비중이 3%대로 올라선 셈이다.
도민 1인당 지역내 총생산(1,857만원)도 전국대비 84.9%로 지난해(79.7%)보다 높아진 전국 10위로 나타났다. 1인당 개인소득도 1,206만원으로 전국대비 92.7%를 차지해 지난 해(90.1%)보다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도내 높아진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농립어업분야에 크게 치중돼 있다. 경제활동별로 볼 때 농립어업비중은 16.1%로 높은 반면 제조업(-4.8%)은 감소세로 부진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2008년말 금융위기 여파로 상반기 중에 GM대우 등의 부도로 자동차산업이 크게 위축됐다가 작년 말 다시 정상화되면서 활성화 됐지만, 이같은 생산활동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작년 말 이후에는 주력산업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수출도 100억불을 달성해 내년에 최종 집계될 올해 성장률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전북경제의 안정성장 기반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16개 시·도 전체의 지역내총생산(명목)은 1천66조원으로 2008년보다 3.7%(38조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5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212조원), 경남(75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9조원에 그쳤고 광주(22조원), 대전(24조원) 등의 순으로 적었다./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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