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0㎝ 가량의 ‘눈 폭탄’이 내린 도내에서 교통대란은 물론 교통사고와 동파 피해 등이 속출했다.<관련기사 4, 6면>
게다가 전주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일부 도로에 쌓인 눈은 오후까지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기도 했다.
27일 전주시민들에 따르면 밤새 내린 눈으로 아침 출근길 교통 지·정체 현상이 크게 빚어지면서 대규모 지각사태까지 초래했다는 것.
특히 전주시내의 경우 버스파업으로 인해 45%의 저조한 버스 운행률과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중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도심 곳곳의 버스정류장에는 평균 10여명 가량의 시민들이 거리에 쌓인 눈을 피해 수십분씩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회사원 김동은(31·전주시 삼천동)씨는 “파업과 쌓인 눈 때문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지 벌써 20분째다”며 “택시마저도 잘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대체 어쩌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백제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제외한 전주천 동로와 전주시 효자동 일대 등 시내 곳곳의 도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불편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정오께 제설작업이 완료된다는 전주시의 계획과는 달리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
이번 폭설로 인해 차량들의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37분께 전주시 인후동 안골 네거리에서 배모(47·전주시 금상동)씨의 99cc 스쿠터가 넘어져 뒤 따라오던 버스(운전사 고모씨·46)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오토바이를 덮쳐 배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9시께는 전주시 색장동의 A주유소 앞 도로에서 95마11XX호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조모씨·70)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충남85나 16XX호 10t 탱크로리(운전사 이모씨·45)와 부딪힌 뒤 인근 창고과 주차된 차량 2대를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씨와 승합차에 타고 있던 부인 정모(60)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주를 비롯한 도내 전역에서 수도계량기 106개가 동파되는 등 폭설과 추운 날씨로 인한 각종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한편 도내에 내린 적설량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주가 20.3㎝로 가장 많았으며, 진안 18㎝, 군산 17.3㎝, 익산 10.3㎝, 순창 9.7㎝로 기록됐다./신상학기자·jshi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