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AI(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설 제수용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맞춰 농?수산물 가격까지 급등세를 보이면서 설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당미 현실화 되고 있다.
12일 농협 하나로마트 전주점은 도내 올 설 차례용품 예상비용은 총 18만 9000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물가협회가 조사한 설 차례 비용 16만 4700여원보다 15% 상승한 금액이다.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채소류로 갑작스런 강추위와 산지의 폭설 피해 등으로 출하 작업부진 등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무(개당기준)는 지난해 89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2배 가량 오른 178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파(800g)도 지난해(2680원) 보다 48.9% 오른 3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육류 가격도 심상치 않다. 현재 도내에서 판매되는 쇠고기(400g)은 1만 5200원. 이는 지난해 한국물가협회가 조사한 설 명절 차례용품 평균 가격인 1만103원보다 50.5% 비싼 가격이다. 더욱이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값은 구제역으로 인한 이동제한지역이 늘어나고 살처분 두수가 증가할수록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수용품에 필수적인 과일 가격도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배(5개)는 1만3950원에서 50.5% 오른 2만1000원에 판매된다. 더욱이 과일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선물용 및 제수용으로 수요가 많아 대과의 경우 산지 출하물량 부족으로 명절이 가까워 올수록 30%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산물인 국내산 조기(3마리)는 지난해(1만9800원)에 비해 올해 (2만5000원)는 26.3%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약과, 다식 등의 기타 재료들도 설탕,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분이 반영되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는 곡류 전반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래떡(1kg)는 4500원대로 지난해보다 3.2% 소폭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미(47?전주시 삼천동)씨는 “지난해 1만원 했던 배(5개 기준) 가격이 2만원을 뛰어 넘어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설명절을 전후로 지난해 15만원을 훌쩍 넘었던 차례 비용이 올해는 20만원을 가뿐히 넘을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에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 관계자는 “AI와 구제역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인 가격이 10~30%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설 제수 용품을 구입할 때 사전에 미리미리 대비해 좀 더 합리적인 구매 요령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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