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핵심도시이자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고 있는 전주지역에 국제회의 및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대규모 특급 숙박시설을 유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한옥마을을 필두로 한 관광명소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요충족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대규모 특급 숙박시설 유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아울러 행정기관의 각종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앞두고 행정은 물론 각급 기관 및 단체들이 국제회의 및 행사 등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장과 고급형 숙박시설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500만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급증하면서 연수 및 회의를 전주에서 개최하겠다는 기관과 단체들의 문의 및 상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 숙박시설이 부족, 수요를 충족하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전북대와 전주대 등 각 대학의 경우 1회 당 최고 200여명이 참가하는 세미나와 각종 국제 회의 등이 연간 5~10회정도 개최되지만 대부분 대학 내 회의시설을 이용한 뒤 당일 주거지로 돌아가거나 인근 광주나 대전 등지의 호텔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한 내년 전북방문의 해를 앞두고 조만간 일본 관광협회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관광학회 개최를 위해 지난 7월 실무진이 대규모 숙박이 가능한 무주(옛 무주리조트)와 부안(대명리조트) 등지를 사전 답사한 뒤 전주를 최종 개최지로 확정했다. 하지만 국제 관광학회를 개최할 수 있는 최적 조건을 갖춘 시설이 없어 리베라 호텔을 회의장소로 결정했으나 숙박은 인근 한옥숙박시설로 분산, 유치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부산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TOP(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 운영도시인 전주는 내년에 운영위원회를 유치해야 하지만 참가자들의 격에 맞는 특급 숙박시설이 없어 향후 유치활동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1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이스타나항공 그룹 한마음 대회가 다음달 하순께 전주 종합경기장과 덕진체련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이들을 일시에 수용할 숙박시설이 전무해 대부분 소형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의 경우 수년전부터 도요코인호텔 등 대형 체인호텔 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부산과 광주, 대전 등 광역시 등의 순서에 밀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전주종합경기장에 대규모 컨벤션 센터와 특급 관광호텔을 건립하겠다는 민투사업도 사업참여자가 없어 다음 달에 재공모를 해야 하는 데다 정부의 LH본사이전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모색된다는 컨벤션 센터 건립 방안도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에도 대형 회의장 등을 갖춘 특급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범 시민적 관심 유도와 함께 투자유치에 대한 행정의 지원 규정도 대폭 완화하는 등의 다각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200억원 이상 호텔 등의 숙박시설을 투자할 경우 총투자비의 5%를 지원하는 현 대규모투자유치조례를 100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민간의 자본 투자 유치를 유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리베라호텔의 경우 흑자로 전환됐고 한옥마을 숙박시설의 경우 객실점유율이 80%를 넘는 데다 성수기에는 수개월전부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호텔 시장 규모가 충분해졌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앞두고 새만금 핵심배후도시로서 또한 관광객 500만을 목표로 한 전통문화 중심도시로서 VIP 고급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특급 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국제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한옥마을의 비약적 발전과 KTX 개통 등으로 전주를 찾는 방문객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광객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4~5성급 호텔 건립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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