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순창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인터넷 홈페이지에 후보 비방 등 선거법 위반과 관련된 글들이 잇따라 게시돼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순창군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순창군 지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선거와 관련된 100여개의 글들이 게시돼 있다.

대부분 지난 해 말 강인형 전 순창군수 검찰 조사 시기부터 게시된 글들로 강 전 군수를 비난하고 옹호하거나 재판 관련 언론보도를 올리는 가하면, 이때부터 재선거 등을 운운하고 재선거 확정이후에는 출마자 들을 비난하는 원색적인 글도 서슴지 않게 쓰여지고 있다.

또 어떤 후보가 자격이 없다거나, 식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고 후보자가 와서 인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도 있으며, 특정 정당 공천 과정 소식을 올리기도 한다.

관련 글이 올라오면 이에 따르는 댓글들도 10여개 이상 쓰여지고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일은 빈번하다.

문제는 이곳이 일반 게시판이 아닌 공무원 노조 인터넷 게시판이라는 점이다. 공무원이 선거와 관련된 글을 올릴거나 특정후보를 비난,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 선거법 위반이다.

하지만 이 게시판의 경우 누구나 글을 올릴수 있고 익명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재선거가 치러지는 남원시 공무원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는 선거 관련 글이 거의 없는 것과 비교가 되며, 지방자치단체의 감시의 한 축과 정책제안의견의 장이라는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이에 선관위 측은 순창 공무원 노조측에 선거기간 중이라도 실명확인이나 심지어 게시판 폐쇄 등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심한 내용의 글의 경우 IP추적을 하려해도 서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의치 않아 골머리만 싸매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부분 허위사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아직까지 특별하게 문제될 만한 글은 없었다”며 “조만간 공문을 보내거나 노조측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