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주기상대가 ‘여름철 기상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도내 올 여름철 총강수량은 모두 995.1mm를 기록해 평년(604.1mm)에 비해 165%가 늘어났다.

강수일수는 45.7일로 평년 32.7일과 비교해 13일이 많았으며, 최근 10년(35.9일)에 비해 9.8일이 늘었다. 강수일수가 늘면서 일조시간은 줄었다. 올 여름 일조시간은 338.8시간으로 평년 493.8시간에 비해 155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대는 올 여름 높은 강수량이 장마와 장마이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평년보다 많은 양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8월에 있었던 대기불안정에 의한 집중호우와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을 들었다. 8월에 기록한 강수량은 465mm로, 평년(160.1mm)보다 290%가 늘었다.

집중호우는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유입되고 대기 중하층의 건조한 공기 사이에서 강화된 대기불안정이 강한 비 구름대를 발달시킨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기상대는 분석했다.

기상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과 달리 서쪽으로 발달하지 않고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태풍의 일반 경로를 서해안을 통과하도록 만들었고,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비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대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다량 유입된 것이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