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투자가 극도로 위축되는 등 내년 기업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전북도 투자유치 브리핑룸에서는 도내 14개 시군 투자유치 담당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기업유치 대책회의가 열렸다.
 도는 기업유치를 통한 투자확대가 전북경제 성장기반을 확대시키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년 100개 이상의 기업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회의 주제 역시 내년 목표로 삼고 있는 100개 이상의 기업유치와 기존 유치기업 사후지원 강화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다행이 2007년 178개, 2008년 101개, 2009년 102개, 2010년 126개에 이어 올 11월말 현재 116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등 5년 연속 1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내년도 전망은 매우 어두웠다.
 미국 부동산 침체에 이은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세계적 경기침체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내년에 목표로 하는 100개 기업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인 것. 도 투자유치 관계자는 “유로 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내수부진에서 오는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는 투자환경 악화에도 불구 100개가 넘는 기업을 유치했지만 이는 상반기 실적 호조와 도내 기업의 증설투자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내년에도 세계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기업유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투자유치 과정에서 6개 대기업을 포함한 20개 기업들이 MOU 직전 단계에서 투자나 확장을 보류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유럽 재정 감축과 유로화 약세, 유동성 경색 등으로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공세로 공급 공급과잉 현상까지 빚으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
 이 때문에 부안신재생에너지단지에 입주키로 MOU를 체결한 12개 기업 중 5개 기업만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나머지 기업은 투자계획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풍력업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인 H기업이 도내에 공장을 설립했지만 판로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관련 부품이나 협력업체 모기업 부진으로 줄줄이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에 따라 이날 회의를 통해 유로 지역 재정위기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위축과 정부의 수도 규제완화 정책 등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군과의 공조체계를 확고히 하고 예년보다 배가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투자기업에 대해서 사후지원을 철저히 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수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박은영기자·zzukk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