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명예퇴직을 염두해 둔 RM(Relationship Management, 기업금융지점장) 제도를 실시해 그 성공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RM은 임금피크제를 1∼2년 앞둔 53∼54세(1958∼1959년생) 위주의 지점장급 행원 25명을 선발·구성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제도로, 지역 내외에서 선진국형 퇴직 프로그램으로 신선한 제도라는 입장과 퇴직 후 60세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내부에서조차 밀려있는 인사 적체 해소가 주 이유로 거론됨은 물론,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대상까지 구성돼 좁은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입지가 곤란하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RM사무실은 전북은행 본점 18충에 자리잡고 있다. 25개의 똑같은 책상에 컴퓨터와 전화기 한 대가 RM에게 주어진 전부로 대부분 연로한 직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RM의 주된 업무는 기업을 주대상으로 한 고객관리기법으로 기업 전체에 대해 예·대출, 수익증권, 카드 등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종합해 거래를 돕는 것. 또한 정보제공과 업무알선, 경영상담, 금융, 자금관리를 위한 컨설팅 등 폭넓은 주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RM 25명은 각자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업무용 차량과 전화 등을 지원받는 게 전부다. 그러나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불이익도 따르게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RM 관계자는 “퇴직은 당연히 하는 것이지만, 갑작스런 RM 자리를 통보받고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고 놀라운 일 아니냐”며 “그래도 은행에서 처음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성공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애써 위로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기성 발령을 보완하고 퇴직 후까지 고려한 퇴직 지원 프로그램 차원에서 도입된 것”이라며 후배양성차원이라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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