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의 안정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난 해 전북은행의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BIS비율이 전년대비 ‘뚝’ 떨어졌고, 기본자본비율(Tier1)도 금감원 권고치(7%)를 간신히 넘긴 8%대 초반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북은행은 이처럼 ‘불편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은 채 우량한 건전성 지표만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관련기사 15면>
▲건전성지표 성장세 ‘부각’
30일 전북은행은 지난 27일 공시한 ‘2010년도 결산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해 지난 해 도입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2011년도 결산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 1,275억원 및 당기순이익 1,075억원(우리캐피탈 포함)을 올렸다. 이 중 전북은행의 개별 실적은 영업이익 1,004억원 및 당기순이익 748억원을 시현했다는 것. 총자산도 10조 7,975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총수신(8조 2,082억원)과 대출금(7조 856억원)을 기록,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96%, 연체대출채권비율 0.61% 및 대손충당금적립비율(Coverage Ratio) 173.10%를 달성해, 은행권 상위 수준의 우량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전북은행의 고정이하 여신과 연체채권비율,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010년도 비해 다소 나아졌다. 이와 관련 은행측은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과 함께 여신 심사능력과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정성 지표 ‘하락’
그러나 전북은행은 이날 은행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를 언론에 내놓지 않았다. 자체 확인한 결과 지난 해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2010년보다 무려 0.55%포인트나 떨어진 12.84%를 기록했고, 기본자본비율(Tier1)도 8.09%로 전년(8.41%)보다 하락했다. 단순자기자본비율(TCE Ratio)도 5.52%에서 5.51%로 낮아졌으며, 수익성지표인 ROA(0.74%)도 전년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ROE는 12.70%으로 전년(12.59%)보다 올랐다. 전북은행의 12%대 낮은 BIS비율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금감원의 지난 해 9월 말 기준 은행별 BIS비율 추이를 보면 당시에도 전북은행은 13.02%로 국내은행 평균치인 14.13%를 크게 밑돌았다. Tier1비율 역시 8.19%로 평균치(11.41%)를 크게 밀돌면서 사실상 은행권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전북은행의 안정성 지표가 떨어진 것은 그만큼 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출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BIS비율과 Tier1비율이 은행 권고치인 10%와 7%를 넘긴 것은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BIS비율이 다소 낮아진 것은 그만큼 향후 부실가능성이 큰 대출에 대한 대손 준비금을 174억원이나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고의적으로 지표를 뺀 것은 아니고, 잘한 실적 위주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리스크 관리‘ 최우선’
전북은행은 이같은 지표상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위주의 기본에 충실한 경영기조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또 다각화된 수익모델 창출과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가능 성장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및 가계금융에 대한 적극 지원과 함께 지속적으로 이어온 이익환원 및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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