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로,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갖고서 선거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선거일을 휴일로만 여기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쉬는 날로 여기는 유권자들 때문에 선거일과 휴일이 연계되지 않도록 ‘수요일’을 선거일로 정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되는 유권자들에겐 이번 총선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 갖게 된 권리 때문이랄까. 총선을 앞두고 투표에 설레는 첫 투표권을 얻은 유권자를 만가기 위해 10일 오후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주인공은 올해 투표권을 갖게 된 1993년생 박영균(지적장애 2급)씨다. 박씨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유권자로서 정확한 내용전달을 위해 사회복지사 권세영(38)씨의 도움을 받았다.

―투표안내문을 처음 받았을 때 심정은.
“처음하는 투표라 기쁘고, 어른이 된 것 같아 좋아요. 정치를 하는 사람을 직접 뽑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첫 투표라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떨리기도 해요. 처음 접하는 선거다보니 많은 후보로 인해 헷갈릴 거 같아요. 좋은 후보를 고르기 위해 잘 보고 천천히 투표하려고요. 자신있어요.”

―어떤 선호하는 당이나 후보자가 있는지.
“뉴스에서 많이 봤고, 객사 앞에서 유세하는 것도 많이 봤지만 당이나 후보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일을 열심히 하고 지역일을 잘 할 수 있는 착한 후보를 뽑고 싶어요.”

―자신이 뽑은 후보가 어떤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나요.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하기 때문에 지역을 위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잘 도와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정당당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고요.”

―투표권을 포기하는 유권자가 있는데.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을 발전하게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잖아요. 그런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아 도시가 발전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유권자라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해야죠.”

―신임 국회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부터 버스파업 때문에 힘들어요. 복지관을 올 때마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버스이용객을 위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또한 전주가 발전되게 만들어 장애인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해 줬으면 해요. 물론 요즘 학교폭력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좋은 학습 분위기도 만들어 주길 바라고요.” /김승만기자·na198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