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송동 제1투표소 6:00 1등으로 투표 했습니다. 2030 힘냅시다!! 파이팅^^’ (아이디 iman****, 군산)
‘날씨가 우중충할줄 알았더니.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투표하기 딱 좋은 날이네요!!! +_+’ (아이디 wow***, 전주시 우아동)

제19대 국회의원 투표 당일.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권자들이 올린 ‘투표 인증샷’들로 넘쳐났다. 저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투표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것이다. ‘wow***’ 아이디를 사용해 인증샷을 올린 유권자는 포털사이트에서
‘화제의 인증샷’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첫 투표를 한 김모(21·전주시 효자동)씨는 “태어나서 처음하는 투표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며 “친구들도 투표한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친구끼리 서로 보내준다”고 말했다.

최모(34·완주군 고산면)씨는 “어머니와 함께 투표하러 왔다가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게 됐다”며 “내가 행사한 1표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고, 이를 보는 유권자들에게도 투표를 하도록 권장하는 것 같아 (사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투표 인증샷은 최근들어 유권자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이 투표 때마다 저조한 투표율을 독려하기 위해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의도대로 일반 유권자들이 유명인들의 인증샷에 동참하면서 투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표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현상이다.

투표 인증샷은 SNS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층을 위주로 확산되고 있고, 투표에 무관심한 2030세대를 자연스레 투표소로 유도하면서 선거 때마다 낮았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시민 최모(45)씨는 “투표에 무관심한 유권자들로 항상 투표율이 저조한데, 인증샷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좋은 사회 현상이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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