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조직인 ‘일진’이 전주 등 도시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 존재해 일반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학교폭력이 도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도내 조사대상 학교 중 756개교(도내 초중고교 774개교)에서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 참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북은 경기, 서울, 경북, 경남, 전남에 이어 6번째를 차지해 학교폭력이 타시도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진을 인식하고 있는 도내학생의 경우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와 고교가, 농촌보다 도시지역이 많았다.
전수조사 회수율이 70%가 넘는 도내학교 중 고창의 A초등학교는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수는 78명(11.8%)이었고 일진 인식 건수는 135건(21.4%)에 달했다. 군산의 B중학교는 99명(10.4%)이 학교폭력에 응답했고, 일진 인식은 234건(25.8%)였다.
초·중과 달리 고교의 회수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익산의 C고교는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의 수가 35명(9.9%), 일진 인식은 10건(2.9%)였다. 도내 대부분 고교는 일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실과 운동장, 화장실, 복도 등에서 급우들을 폭행하거나 협박 등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학교폭력 실태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일진경보제가 운영돼 폭력서클 해체가 추진되고, 경찰청과 공조해 일진경보제 운영대상 학교가 선정된다.
교과부는 20일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교과부와 학교별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폭력실태가 공개되면 각 학교별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사는 올해 초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학생 558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우편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응답률이 낮아 객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별로 폭력실태가 공개되면서 일진 비율이 높은 학교는 폭력학교라는 낙인이 찍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도 높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