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가 최근 완주지구 수리시설 개보수 공사를 추진하면서 발생한 지역주민의 피해 보상을 ‘나몰라란 식’으로 일관해 지역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는 이 공사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과 이렇다 할 동의나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심지어 피해 보상을 호소한 지역 주민의 요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농어촌공사와 공사업체간 '서로 떠밀기 식'으로 일관하면서 농어촌 공사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지난 2008년 10월 중순께 20억원 규모의 완주군 일대 10개 노선 수리시설 개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완주지구 수리시설 개보수 공사는 완주군 삼례읍에서 봉동읍, 고산면, 화산면 일대 10개 노선 5.69km에 달하는 노후된 수로와 토공 수로를 영농 급배수에 지장이 없도록 보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10개 노선 중 올해 3월 착공한 완주군 봉동 구암리 일대 '서당 1지선 750m구간'의 용수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과의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농어촌공사는 이 구간 용수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발생한 흙더미가 반대쪽 철쭉이 심겨진 밭으로 흘러 내리면서 꽃나무가 식재된 1500㎡ 부지 일부를 덮쳐 버렸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는 지역 주민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떠밀려간 흙더미와 함께 식재된 철쭉 등 꽃 나무 수백 그루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철쭉나무 상당수가 고사했다.
더욱이 농어촌공사는 꽃나무와 함께 흙더미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170㎡에 이르는 꽃나무 바닥에 설치한 비닐 멀칭까지 벗겨지고 말았다.
심지어 용수로 공사 과정에서 버려지고 방치된 공사 자재들로 인해 꽃나무가 심재된 밭 바로 옆 배수로까지 막혀 버렸다.
참다못해 꽃나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지역민의 요구에 한국농어촌공사는 공사업체와 ‘서로 떠밀기식’으로 일관하면서 현재까지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주민 A씨(58)는 '농어촌공사와 공사 업체가 서로 피해보상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아직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죽어버린 꽃나무를 원상복구시켜 준다고 한 뒤 꽃나무도 별로 없다는 식으로 말을 바꿔 발뺌하는 무책임한 횡포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 관계자는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득이 도로에 쌓아 놓은 흙더미가 반대쪽 밭으로 굴러 내려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의 보상을 위해 공사 업체와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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