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진 도미노 사퇴로 홍역을 치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이 여전히 당시 실무진 사퇴에 대한 자기반성 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황인태 사무처장과 이상용 프로그래머 영입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실무진 도미노 사퇴에 대한 입장을 또 다시 거론했다.
 고 위원장은 “지금도 당시 실무진들이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그들의 미래를 위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 위원장은 “제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저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 수준의 국제영화제로 성장시키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이처럼 약 30여분 동안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발전적인 미래상보다는 당시 실무진 사퇴에 대한 자신의 입장 등 다소 적절치 않은 발언을 쏟아냈다.
 급기야 일부 기자들은 고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불편한 감정을 보이고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미 어수선해진 기자간담회는 새로 영입된 관계자의 짧은 소개를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자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기자간담회가 흘러갔다”며 “내년이면 14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잘 치러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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