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5개 도농복합도시 기숙형고등학교의 내년도 예산을 전북도의회에서 삭감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읍고, 정읍호남고, 남원고, 남원성원고, 김제여고 등 5개교의 해당 학부모들은 10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숙형고교 정부 지원예산을 보장하라”며 “엄연히 교과부의 예산이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도의회가 몇몇 의원의 반대로 교과부지원금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예산이 받게 된 것은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내년도 전북지역 기숙형고교에 배정된 교육과학기술부 지원금은 총 57억원이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에서는 학생수 100명 미만 기숙형고교는 학교당 3억원, 100~150명은 4억원, 150~200명은 4억5000만원, 200명 이상은 5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맞춰 도교육청이 1교당 학생수에 따라 차등을 두어 8천만원~1억 7천만원을 편성했으니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말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도농복합학교만 학교당 5000만원으로 삭감했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에 동조한 한 교육의원은 “기숙형고교 뿐만 아니라 일반고교 등에 골고루 예산을 나눠주자는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이 같이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는 “정부가 목적 사업에 맞게 사용토록 지원하는 예산을 이렇게 삭감할 수는 없다”며 “삭감된 5개 기숙사형고교 지역의 사학과 깊은 관련이 있는 교육의원이 경쟁구도에 있는 학교에 예산을 삭감하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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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의회가 수정 없이 예산을 통과하길 촉구하며 면담을 통해서도 관철되지 않는다면 5개학교 학부모 서명운동을 비롯해 거리집회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150개 기숙형고등학교가 있으며 도내에는 농산어촌지역 8개교, 도농복합도시 5개교 등 총 13개교의 기숙형고교가 운영되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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