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가 잇따른 총장과 교수회간의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전주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건 총장은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탈락 등의 책임을 지고 취임 1년만인 이달 초 학교법인에 총장직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사의가 아닌 지난해 9월 1일자로 취임, 임기가 3년이나 남아있는 고 총장이 자리를 내놓은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LINC사업 탈락 등으로 지난달 초 몇몇의 교수들이 리더십 논란을 제기했다. 이를 대학 내부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총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이를 알게 된 고 총장은 해당 게시판을 폐쇄하는 등의 갈등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갈등의 핵심으로 대두된 LINK 사업은 교과부로부터 향후 5년 동안 150억원을 지원받아 지역 업체와 결합한 사업 개발, 졸업생 해당 업체 취업 등을 통한 대학 육성 정책의 하나이다.

교수회는 이 사업이 탈락한 배경을 두고 고 총장이 지난해 말 기존의 산학협력단장을 다른 교수로 교체한 영향으로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며 총장의 통솔력과 추진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는 학교위상 추락 대응책과 학내 소통구조 개선 등을 대학본부에 요구했으나 고 총장이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대응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 교수회의 주장이다.

교수회 측은 “이번 일은 비단 LINC사업 탈락 뿐만 아니라 취임 초부터 소통하지 않는 총장의 리더십 부족에 책임이 있다”고 못박았다.

결국 교수회는 총장의 신임여부를 묻는 투표를 했고, 교수의 과반수가 총장에 대한 불신임에 표를 던져 찬성쪽으로 기울어 가결시켰다. 고 총장은 불신임안이 가결되자 취임 1년만에 사의 표명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 일각에서는 현 총장 뿐만 아니라 전임 총장도 교수회와의 갈등을 겪으며 잇따라 사퇴했다며 교수회 측으로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현재 전주대 법인인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에서는 내년 초 전주대 신년회에서 함께 열리는 재단이사회가 고 총장의 사임의사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총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후임 총장 물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대 관계자는 “이 같은 갈등이 표면화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 고 총장의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이사회에서 사의에 대한 분명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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