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군(郡) 단위 기초자치단체의 고용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2년 4/4분기 지역별고용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이 중에 지목할만한 것은 시(市) 지역의 고용상황은 좋아졌지만, 군(郡) 단위 기초자치단체는 반대인 부분이다.

도내 6개 시 지역 고용률은 2011년 4분기 53.5%에서 2012년 4분기 54.4%로 늘었고, 실업률도 2.3%에서 1.5%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활동참가율도 54.7%에서 55.2%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군 지역은 거꾸로 가고 있다. 8개 군 지역의 고용률은 같은기간 60.5%에서 57.2%로 줄었고, 2012년 3분기 65.2%에 비하면 고용률이 급락한 것이다. 실업률은 0.8%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에선 60.9%에서 57.6%로 감소했다.

군 지역의 경우 근무지기준과 거주지기준에 따라 취업자수가 차이를 보였다. 순창군의 경우 근무지 기준의 경우 1만 6000명인데 반해, 거주지 기준으로 보면 1만 3000명으로 3000명이 줄어든다. 기준에 따라 취업자 수가 다른 건 도심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취업자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무주와 진안 등도 1000~2000명의 차이를 보였다.

임실의 경우엔 근무지 기준과 거주지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난다. 근무지 기준이면 고용률이 85%나 되지만, 거주지기준으로는 63.5%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임실은 전국 15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8번째로 높은 고용률 차이를 보였다.

전주를 보면 그 이유를 뚜렷이 알 수 있다. 전주의 경우 근무지 기준으로 볼 경우 취업자 수가 25만 7000명이지만, 거주지 기준일 경우에는 29만 6000명으로 군 단위 지역에 비해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거주는 전주에서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한다는 뜻이다.

군 지역일수록 고령인 거주자가 많아 비경제활동인구가 적은 것도 문제다. 임실은 8000명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있는데 그 비중을 보면, 연로(年老)가 41.3%로 가장 높았고, 육아·가사 27.5%, 재학·진학준비 17.5%, 기타 13.8%의 순이었다. 연로의 경우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임실은 또한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55.6%로 기초자치단체 중 4번째로 높았다. 군 지역에 고령자의 거주자가 많고, 타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취업자 수가 많은 만큼 이에 맞는 고용환경을 계획해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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