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농가실익 증대를 위한 단위농협 합병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순창군에서도 전체 5개 지역농협이 합병절차에 들어갔다.
3일 순창군 관내 5개 지역농협(금과, 순창, 구림, 복흥, 동계)은 신설합병을 위한 합병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된 합병기본협약은 농협간 합병 계약을 위한 조합장들의 서면약속이다.
조합장들의 약속으로 합병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각 농협에서는 임직원과 조합원으 5명씩 총 25명으로 합병추진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합병조건 등을 협의한 후 합병가계약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어 다음달까지 조합원 전체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투표조합원 과반수 찬성을 얻는 절차를 거쳐야 최종적인 합병이 성사된다.
5개 농협 중 1~2곳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의견이 높게 나타날 경우 통합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일부 농협 조합원은 부실한 조합과의 통합으로 오히려 경영손실 등이 우려된다며 현행 조직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합병추진실무협의회는 각 조합별 총회 결과에 따른 다양한 경우의 합병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4곳만의 통합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5개 조합장들은 "올해까지 합병절차를 마무라 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농협이 자율합병을 할 경우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기본자금 150억원과 특별 지원자금 30억원, 정부지원자금 20억원 등 총 2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받게 돼 조합 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된다.
농협중앙회는 이러한 내용과 함께 내년 조합장동시선거 이전인 올해 안해 합병을 마무리할 것을 각 지역농협에게 권장한 바 있다.
조합장들은 ▲정부지원 ▲농산물 브랜드 규모화 ▲농자재 가격인하 ▲간부급 직원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조합원 감소 및 고령화 ▲소규모 조합의 경영악하 등 통합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조합원들을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순창농협 관계자는 "순창관내 모든 지역농협이 합병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농업·농촌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화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조합원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지역농협간 합병 시도는 규모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합원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별로 상황이 달라 조합원간 큰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어 아직 통합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각 농협 임원진의 합병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10월까지 합병을 위한 조합원 투표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순창군 5개 지역농협이 통합될 경우 조합원 9,632명, 자산규모 4,063억원의 전북지역 서남권 최대 규모이자 순창군 유일의 거대 단위농협이 탄생하게 된다.
2013년말 기준 순창농협은 조합원 4,649명, 자산 2,306억원, 구림농협 1,463명, 433억원, 동계농협 1,379명, 517억원, 복흥농협 1,076명, 485억원, 금과농협 1,065명, 322억원 규모이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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