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다

지리산 천연염색연구소 '꽃담' 황성조 기자l승인2015.07.14l16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지리산의 마음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자연(自然)의 배려와 노력과 정성으로 태어난 색(色)들의 잉태를 펼쳐보이려 하오니 따스한 미소로 다독여 주십시오.
지리산 천연염색연구소 '꽃담'의 이경란 대표(52)가 작품을 선보이며 내놓는 멘트로, 자연의 풍류가 엿보인다. 실크와 모시, 삼베, 면에 노랑 울금, 남색의 쪽풀 등 자연의 재료로 정성을 쏟아 만들어낸 옷과 스카프, 가방 등 지리산에서 천연염색으로 교육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 대표는 자연을 닮아간다./

▲ 지리산 천연염색연구소 '꽃담'의 이경란 대표가 쪽풀밭에서 쪽빛천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연색

쪽풀 청출어람의 색인 쪽(남)색.
남색을 물들이는 쪽풀이 꽃담 마당에 한가득 자라고 있다.
쪽풀로 남색 물을 들이려면 얼음물에 내린 후 천을 담가야 한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쪽풀은 자연에서 초록빛을 띄기 때문이다.
아니면 초록색 생쪽을 수확한 후 발효시켜야만 남색을 물들일 수 있다.
발효된 쪽과 조개껍질 태운 재료가 양잿물에서 가라앉은 앙금인 '니람'을 이용한다.
노랑을 원하면 치자, 양파껍질, 메리골드, 울금(강황), 황련, 황벽에서 구한다.
소목, 홍화, 꼭두서니에서는 붉은색을 뽑아낸다.
보라색에는 자초나 코치닐(선인장 기생 연지벌레), 로그우드 등이 필요하다.
결명자, 정향, 커피, 밤송이, 호두껍질에서 갈색을 구하는데, 흰색 천에 감물을 들인 후 햇빛에 쪼이면 공기노출에 따라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밖에 주황과 초록은 빨강과 노랑이나 파랑과 노랑 등 복합염색으로 구현한다.
자연에서 자연색을 구현할 수 있는 재료를 얻을 수 있음이 너무 자연스럽다.

◆디자인

▲ 천연염색 가방

자연염색의 궁극 목표는 천 계열의 재료에 완변한 색감 및 디자인 패턴을 구현하는 일이다.
단풍잎, 은행잎 등 나뭇잎으로 천을 디자인한 후 감색을 물들이고, 나중에 쪽빛 물을 들이면 패턴있는 염색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염색과 디자인 및 공예, 미술은 궁합이 좋다.
부채, 옷, 벽지, 발, 커텐, 머플러, 이불, 침구, 가죽 및 천 가방 등 이경란 대표가 활용하는 영역은 넓다.
이 중 천연염색은 친환경적이면서 건강과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염색 재료 중 한약재가 80~90% 사용되기도 하는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
아토피, 천식 환자들의 옷과 침구 등에 사용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단점이라면 퇴색이 진행된다는 것인데, 자연색이어서 거부감을 줄여 주며 재염색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승화된다.
또 염재(染材)로 명반과 철분이 자주 사용되는데, 화학반응을 일으켜 색을 고착시키면서 거부반응이 없다.
메리골드 꽃에 명반을 섞어주면 밝은 진노랑이 나오고, 철분을 넣어주면 어두운 카키(국방)색이 발현된다.
이와 함께 주변 자연물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천연염색의 장점이다. 엽록소를 이용하면 연한 파스텔톤 연두가 나오고, 포도껍질과 빨간 고춧물은 물에는 잘 지워지지 않지만 햇빛에 빨리 사라지기도 한다.

◆다송지가

'꽃담'이란 봉숭아를 물들인다거나 바느질을 한 땀 한 땀 뜰때 표현되는 용어다.
지난 1999년부터 17년간 염색을 연구해 온 이 대표의 아호(雅號)가 '꽃담'이다.
앞서 1996년 이 대표는 본인의 꽃꽂이와 남편의 다도 공부를 위해 지리산에 터를 잡고 '다송지가'를 열었다.
그런데 지리산 깊숙한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에 빠지고 색감에 빠졌다. 그리고 풍경과 색감은 캔버스가 아닌 천에 표현됐다.
이 대표가 천연염색에 집중하게된 계기다.
이 대표는 현재 남원시 교육문화회관 및 남원시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자격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염색 강의를 진행한다.
물론 다송지가에서는 오지인 이유로 어린 학생체험객보다는 매니아 층으로 구성된

▲ 천연염색 머플러

주부 취미반이 주요 교육생들이다.
이밖에 전남 곡성 체험학습센터 등과 나주천연염새문화관에서 천연염색 지도사 자격증 교육반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천연염색 교육체험농장'에 선정됐다.
아이들을 자연의 중심인 남원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 입구의 다송지가로 초대해 자연과 천연색을 알려주는 일을 맡게 된 셈이다.
덕분에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에서 이어오던 전시 및 교류전 준비가 소홀해지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색을 각인시켜 주는게 이 대표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이 대표는 외부 매니아 층 학생들을 기왕이면 자연과 자연색을 직접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뱀사골로 불러 교육하기로 했다.

▲ 지리산의 색

◆어려움

도심에서 도전해도 어려운 게 천연염색인데, 산골에서 작은 공방을 경영하는 것은 고전을 각오하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또 작품이 모두 수공이어서 작품 가격대도 높은 편이고, 주로 기호품이 많아 경기 또한 많이 탄다.
이 대표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리산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이곳에서 작품 영감을 얻고 재로도 얻기 때문이다.
지리산 천연염색 공장은 힐링코스로서의 장점도 크다.
위치가 뱀사골 초입인 지리산 삼화문화마을에 자리잡고 있어 힐링코스로서 부정할 수 없는 위치는 확보했다.
이 곳에서 이 대표는 자격증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학생들 체험 교육에 주력할 예정이다.
물론, 상품 개발 및 경제적 가치 창출 등 계획이 없는게 아니다.
그런데 지리산 자락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경제적 욕심이 조금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삶에 조금 더 익숙해졌다.
이제 이 대표의 바람은 천연염색에 대한 좋은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방과 후 학교 등에서 재능나눔을 위해 지리산에서 취득한 천연염색 자격증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황성조기자

꽃담 이경란 대표가 천연염색에 대한 열정 때문에 걸어 온 길.

2008~2012년 남원시 농업기술센터 천연염색 강사
2008~2014년 남원시운봉읍 공공도서관 천연염색 강사
2011년~ 남원시 교육문화회관 천연염색 강사
2010~2011년 무주읍 공공도서관 천연염색 강사
2012년 진안 여성일자리센터 출강(15회)
2012~2013년 나주 천연염색문화관 특강(4회)
2010~2014년 전주기전대학 특강(9회)
2009년 2010년 전북농업기술원 특강(4회)
2013~2015년 곡성체험학습센터 천연염색 강사
2015년 임실 공공 도서관 출강, 장수 공공 도서관 출강
2010~2015년 나주천연염색문화관 협력기관
2001~2015년 다송지가(천연염색) 운영

작품전

1999년 마산창신대학 천연염색 연구과정 수료
2001~2012년 경남전통염색연구회회원展(진주, 마산, 울산, 부산, 창원)
2002년 산청단성 목화시배지 초대전
2003~2005년 진주 실크 페스티벌 천연염색展
2008년 2009년 우리 옷 꽃물대제전 입선(2회)
2008년 전북농업기술원 천연염색규방공예展
2008년 남원문화원 천연염색전시 2인 展
2008~2013년 나주천연염색문화관 50인 초대작가展
2009년 부산 스마일아트프리마켓 초대작가展
2009년 나주동신대학교 천연염색 초대작가展
2009년 2010년 개인전 2회(남원문화원, 남해 바람흔적미술관)
2011년 울산 선 갤러리 기획초대전
2012년 2013년 2015년 통도사 서운암 하늘 꽃 축제 전시회
2013년 나주천연염색문화관 협력기관전시회
2014년 대만 ISEND 천연염색 국제포럼 한국초대작가展
2014년 나주천연염색문화관 협력기관전시(세종문화회관)
2005년 2011년 일본 천연염색 기획전시(교토 마로니에 갤러리)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성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전라일보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38]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75  |  대표전화 : 063)232-3132  |  팩스 : 063)284-070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 동 성
법인명 : (주)전라일보  |  제호 : 전라일보  |  등록번호 : 전북 가 00003  |  등록일 : 1994-05-23  |  발행일 : 1994-06-08  |  발행인 : 유현식
편집인 : 유현식
전라일보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전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