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전의 해법은?' (베이루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은 8일 밤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베이루트<레바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이 레바논 원정에서 22년 만에 승리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밤 11시(한국시간) 레바논 남부도시 시돈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반면 레바논은 133위로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두 나라의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2무1패로 앞서 있다.

G조 중간 순위에서도 한국이 2승으로 쿠웨이트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레바논은 1승1패를 기록해 5개 나라 가운데 3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이상하리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인 2011년 11월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1-2로 졌고 최강희 감독이 설욕을 다짐하며 2013년 6월에 다시 베이루트를 찾았으나 1-1로 비겼다.

2004년 독일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는 등 한국은 최근 세 차례 레바논 원정에서 2무1패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레바논 원정에서 이긴 것은 1993년 5월 미국 월드컵 예선이 마지막이다.

최근 세 차례 원정에서 2무1패를 하는 동안 홈 경기에서는 3전 전승을 거둔 것은 물론 세 경기에서 11골을 퍼붓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점에 비춰보면 레바논 원정에서의 부진은 '징크스'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일 정도다.

게다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과 함께 G조 공동 선두를 달리는 쿠웨이트는 같은 날 약체 라오스를 상대하기 때문에 만일 한국이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 조 1위를 쿠웨이트에 내줄 것이 유력하다.

그럴 경우 우리나라는 10월 쿠웨이트 원정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쿠웨이트는 FIFA 랭킹 127위로 G조에서 한국 바로 다음 순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다행히 한국의 최근 기세는 매섭다. 3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와 홈 경기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둬 8월 동아시안컵에서 지적됐던 '골 결정력' 문제를 말끔히 털어냈다.

손흥민(토트넘)이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신예 권창훈(수원)은 두 골을 넣었으며 5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석현준(비토리아FC)도 골 맛을 봤다.

이번 레바논 원정에는 손흥민이 빠지지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새로 가세한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던 라오스전과는 달리 레바논과 경기에서는 2선 공격진에 서게 될 구자철과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5일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 도착 후 오후 훈련을 통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이날 훈련에서는 가벼운 러닝에 이어 라오스전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은 모여서 족구 시합으로 몸을 풀었고 다른 선수들은 슈팅 훈련을 약 1시간 정도 이어갔다.

대표팀은 6일에도 베이루트 시내에서 훈련한 뒤 경기 전날인 7일에는 시돈으로 이동해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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