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6년 전 ‘천년의 비상’이라는 심벌마크(Symbol mark)인 통합브랜드를 발표한 가운데 상당수 민간위탁시설에서 정체성이나 일체감 없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유재산이자 민간위탁시설인데도 불구하고 수탁기관 심벌마크를 사용하는 등 수년째 관련 가이드라인 없는 ‘제각각’ 브랜드 관리가 지속되면서 대내외적 혼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 초 당시 김완주 도지사는 전북도를 하나로 묶는 통합도시브랜드인 ‘천년의 비상’을 발표했다.

‘천년의 비상’은 전북(Jeon Buk)의 첫 글자인 ‘J’ 자를 4가지 색상으로 형상화했다. 빨강은 전통문화, 주황은 전북의 맛, 청색은 첨단 신산업, 녹색은 친환경 녹색성장을 뜻하고 있다.

이에 맞춰 도는 같은해 2월 ‘전라북도 통합브랜드 홍보·마케팅 추진 계획 송부’라는 제목의 공문을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에 발송했다. 출연기관과 민간위탁시설 등을 담당하는 주무부서에도 마찬가지로 보내졌다.

그러나 본보가 민간위탁시설을 확인한 결과, 전라북도 자연환경연수원, 전라북도 남원노인요양병원, 전북정보산업지원센터, 전북노인일자리센터, 전주·서울장학숙 등만 건물 내·외벽에 현판이나 간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

전라북도문학관, 전라북도 교통문화연수원, 전라북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도립장애인복지관 등은 자체 심벌마크를 사용하거나 아예 활용하지 않았다.

특히 교통문화연수원과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도립장애인복지관은 자체 심벌마크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고, 일부는 수탁기관 심벌마크도 모자라 법인의 설립자 홍보에만 치우친 홈페이지 운영도 확인됐다.

도는 본청과 공무원교육원 등 다중집합 공공시설에 통합브랜드를 노출하는 한편, 방문객이 많은 도 민간위탁시설물을 이용한 브랜드 홍보 강화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2009년 이후에는 ‘권장’이라는 이유를 들어 특별히 전수조사 또는 활용여부 등을 점검하는 등의 관리에 사실상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브랜드의 제각각 활용을 부추긴 셈이다.

전북도 홍보기획과 관계자는 “우리 도의 가치와 비전을 담은 통합브랜드(천년의 비상)의 효율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위한 추진계획이 몇 년 전 수립돼 출연·민간위탁기관들에 활용을 권장한 상태”라며 “도민과 외부인 등에게 이들 시설이 전북도 관련시설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일관된 통합브랜드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민간위탁사무는 총 73건, 257억원으로, 시설과 사무위탁이 19건(127억원), 시설위탁을 제외한 순수 사무위탁은 48건(95억원)이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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