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민선6기 들어 처음 맞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주 감사 타깃은 국책사업인 새만금 사업을 담당하는 ‘새만금개발청’으로 쏠렸다.

새만금 사업은 지난 1991년 방조제 착공이후 2차례의 공사 중단과 법정싸움의 진통을 겪으면서 19년만인 지난 2010년에서야 방조제가 완공됐다.

이는 24년 전 새만금과 같은해 시작하면서 현재는 2만여개가 넘는 외국 기업이 입주한 중국 상해 푸동지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 공약으로 시작된 국책사업임에도 아직도 방수제 공사와 내부 기반시설이 진행되고 있고 이마저도 제대로 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굴지의 삼성그룹 투자도 MOU 체결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약속조차 지켜질 지에 대한 지역여론이 국감에서 논란이 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삼성그룹 투자 실현의지 ‘의문’
지난 2011년 4월 27일 국무총리실과 전북도, 삼성그룹 등은 ‘삼성그룹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그룹은 당시 향후 2021년부터 대규모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계획을 내놓고 3단계에 걸쳐 2040년까지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새만금개발청이 삼성그룹과 면담한 횟수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새만금청 과장급 등에 불과한 것으로 국감 현장에서 밝혀졌다.

특히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관련, 새만금청과 전북도가 미묘한 시각차도 드러났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이병국 새만금청장에게 2011년 삼성의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을 언급하며 ‘삼성이 실제로 추진하는 기미가 보이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청장은 “삼성에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북도에서도 삼성의 의사를 확인하고 의지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저는 앞으로 시간을 갖고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송 지사는 “현재 삼성그룹 최고 책임자를 만나지 못했고 실무진에 접근을 했는데 약간 막연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200만 도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삼성그룹이 답변을 할 차례라는 것이다.

▲새만금 국제공항 필요성 ‘공감’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구 갑)은 “전북의 현안인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은 진작 추진됐어야 하는 사업인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연말로 예정된 정부의 제5차 정부 공항중장기 계획에 반드시 포함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새만금개발청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국감장에 배석한 국토교통부 담당부서장에게 공항건설 계획을 물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연말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국감직후 본보와 인터뷰에서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물류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국제공항 필요성에 국토위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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