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산 1호 야수'다. 강정호의 성공이 메이저리그의 눈을 한국으로 돌렸다."

미국 CBS스포츠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최고응찰액(1천285만 달러) 수용 사실을 전하면서 강정호의 활약이 박병호의 순조로운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CBS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알려지지 않은(unknown) 구단이 1천285만 달러에 박병호 영입권을 얻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병호와 함께 넥센에 몸담았던 강정호는 지금까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한국의 유일한 야수"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강정호는 올해 1월 미국으로 출국하며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수들에게 문을 열어줬으니, 나는 타자 쪽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을 만드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호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까지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CBS스포츠는 "아직 최고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 정규시즌에 박병호 스카우트를 논의했지만, 실제 입찰에 응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박병호의 올 시즌 성적(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과 함께 주전 선수가 된 2012년 이래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전문가는 박병호가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고 평가했다"면서 "적어도 박병호의 '배트 플립'이 A플러스급인 것은 분명하다"며 박병호가 홈런 후 방망이를 내던지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한국에서 배트 플립은 타자가 홈런 후 자연스럽게 취하는 행동이지만, 미국에서는 상대팀에게 모욕을 준다는 이유로 금기시된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 야구계는 한국 타자들이 자국 리그에서 하는 배트 플립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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