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체결, TTP 참여 추진, 기상이변, 경제불황 및 소비부진, 쌀값 하락, 구제역 발생 등 올해 전북지역 농업환경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1월 1일자로 취임해 전북지역 시군지부를 순방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경영에 몰두하다 갑작스러운 구제역 발생으로 도내 각 초소 방역현장으로 출근하고, 최근에는 폭설에 피해를 입은 농가 현장을 챙기는 등 일복이 터진 전북농협 강태호 본부장을 만나 취임 소감 및 새해 사업계획을 들어본다./

- 본부장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농업·농촌과 전북농협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인 실익지원과 전북농협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최근 미국, EU, 한중FTA가 체결되면서 농업인의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소비부진·이상기온·구제역 등 각종 어려움에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농도 전북의 농업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북의 농업발전과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농협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어느 때보다 농협의 산지유통에 대한 역할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취임과 동시에 △농업인으로부터 신뢰받는 농협 △농업인과 농·축협 실익지원을 위한 역할 강화 △변화와 혁신으로 외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 계통조직간 상호협력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유지로 전북농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등을 약속하고, 임직원에게도 이를 위한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임직원의 자세 변화, 현장경영 강화, 창의적인 업무, 화합, 전북도와의 농정 파트너쉽 등으로 이뤄낼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러한 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판매농협의 역할을 강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 올해 사업계획은 무엇인가요

▲농협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축산물을 잘 팔아주는 판매농협 구현입니다.

전북농협은 산지유통종합대상을 전국 최초로 4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산지생산조직이 타도보다 잘 구축돼 있습니다.

이에 올해는 농산물 수출 기반 강화와 다각화로 수출을 확대시킬 예정입니다.
 
목표는 전년보다 500만달러 증가한 3,000만달러로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수출전문 생산조직 20개소와 수출전업농 1,000농가를 육성하겠습니다

수출자금 지원과 수출전문 교육, 공동마케팅을 확대하고, 배·파프리카·장미에 이어 토마토·포도·복숭아·쌀 등 수출품목 확대와 활로를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조합공동사업법인 관리체계 개선으로 연합판매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원예농산물은 전량 조공법인에서 판매토록 하고, 통합연합마케팅으로 판로 개척과 가격 교섭력을 강화하는식입니다.

아울러 광역연합마케팅사업으로 원예농산물 판매도 확대하겠습니다.

품목별로 출하 지역 및 물량을 확대하고, 산지별로 출하시기를 맞춰 수요처를 공략하면 연중 공급 시스템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한 임직원 역량 강화 교육 및 정예공선출하회 교육 등도 중요한 조건입니다.

- 전북 쌀 판매 확대 방안은?

▲전북은 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많고, 쌀이 농가의 주요 소득원입니다.

지난해 도내 쌀 생산량 70만1,000톤 중 지역에서 소비하는 26만2,000톤을 제외한 43만9,000톤(62.6%)를 타지역에 팔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농업인과 행정, 농협의 노력으로 전북 쌀은 고품질화를 이뤘습니다.

전북농협도 수매자금 지원 및 수매물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 브랜드평가에서 2개, 농협중앙회 선정 RPC 대표브랜드 쌀 평가에서 전국 11개 중 5개가 선정되는 등 품질과 맛의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이에 수도권은 물론, 부산, 제주도 시장을 공략해 판매처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쌀 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RPC의 경영개선 기반을 구축해 쌀 농업인이 경쟁력 강화를 무기로 흑자경영을 달성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RPC의 품질경영으로 전북 쌀의 명품화를 추진해 수도권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광역브랜드 '예미향'을 전북 대표브랜드로 육성해 전북 쌀의 위상을 높이고, 활발한 판촉활동으로 전북 쌀 판매에 노력할 예정입니다.

-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올해도 경기불황과 내수부진으로 축산물 소비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FTA 효과에 따른 수입 증가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AI,구제역 등 가축질병의 지속 발생에 따른 상시 방역활동이 필요하고, 축산기반 유지를 위한 대책도 적극 요구되는 한 해입니다.

전북농협은 가축질병 예방활동을 강화해 청정축산을 구현하겠습니다.

전북도와 공동방제단을 운영하고, 구제역 백신 공급을 철저히 해 가축질병을 예방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판매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지속적인 컨설팅과 농가 교육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가축방역의식 및 경쟁력을 제고시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게 중요 과제입니다.

이와 함께 지자체 및 소비자 단체와 연계한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와 나눔축산 운동의 활성화로 축산물 판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축협 또한 조합원 축산물 판매 구현이 최고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 전북 농업이 6차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은 있나요?

▲도내 많은 농촌이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는데, 농촌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도시민들이 지친 심신을 다스리기 위해서 농촌을 점점 더 찾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농촌은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도시민들이 농촌을 더 찾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농산물이나 가공제품을 판매해 소득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농촌 마을이 이를 수월하게 달성하도록 농협은 제반 교육과 시스템을 제공하는게 필요합니다.

전북도의 6차산업화 인프라는 상당한 진척을 이루고 있고, 전북농협도 9개 농협에 대한 컨설팅 및 5개 농협에서 사업을 진행토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촌 자원의 최적 활용법을 찾게된다면 6차산업화를 성공한 농가가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전북도민과 농업인에게 한 말씀

▲신입 시절 젊은 패기로 농가들이 수확한 벼를 직접 건조하고 창고로 가져다 쌓아놓는 일들이 고생스러웠지만 농민들이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연쇄점 근무시에는 생활물자와 영농자재를 오토바이로 배달할 때 어른신들이 반갑게 맞아줘 농협인으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이 초심을 잃지 않고 농업·농촌을 위해 근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최근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도 전북은 농식품산업의 메카와 미래농업의 중심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전북농협은 판매농협의 역할을 강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농업인과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태호 본부장은

부안 동진 출신으로 초·중·고를 부안에서 졸업했다.

전액 장학금으로 농업고와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했다.

1982년 부안 동진농협에서 시작해 중앙회 무주군지부, 전북본부팀장, 호성파크지점장, 한옥마을지점장, 전북검사국장과 본부에서 상호금융채권관리단장과 상호금융여신부장을 역임했다.

강 본부장은 농협내에서 젠틀맨으로 통하며, 연을 맺은 사람을 자기사람으로 만드는 친화력과 무뚝뚝한 매력도 지니고 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상대방의 의견을 꼼꼼하게 청취해 합리적으로 처리한다는 평도 받고 있다.

항상 공부하는 타입으로, 2010년 전북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