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와 디레버리징

부채를 이용하여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을 가르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라고 한다. 디레버리징은 이를 반대로 지칭하는 것으로 부채정리를 일컫는 말이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부동산 투자자 입장에서 전세는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방법이다. 예를 들어 시가 2억에 해당하는 집을 1억5천만원 상당의 전세를 포함하여 매입하면 5천만원의 투자로 집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집값이 10% 상승하면 집주인은 2천만원을 벌 수 있어서 투자자본 대비 4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집값이 10% 하락할 경우 원금의 40%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위와 같이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는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자산가격 상승률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나 반대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때문에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할 때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도 레버리지를 이용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투자자에게 수익률 및 손실가능성에 대하여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은행대출은 전세제도와 함께 대표적인 레버리지의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에 이용되어 왔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어 은행대출을 낮은 이자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전세가율 또한 크게 높아져 전보다 적은 자본으로 주택매입이 가능해졌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전에 없는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자주 언급되는 디레버리징이라는 용어는 전세 및 은행대출 등 부채를 이용한 투자자들에게 손실가능성을 환기시켜준다. 큰 수익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레버리지 투자가 매력적이지만 큰 손실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디레버리징이 좋은 선택이 된다. 자신이 어떤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임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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