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 유명세를 타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전북에서는 현직 경찰 서장의 ‘아들 결혼식 직원 동원’이 SNS를 통해 뜨겁게 달구면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현직 서장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는 직원들의 인원을 파악하고, 일정 인원을 채우지 못 할 경우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무과장의 업무(?)를 담은 내용이 그것이었다.
해당 글은 SNS에 게시된 지 반나절도 안 돼 일파만파 퍼지면서 비판의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이 빗발치자 해당 경찰서의 대응 또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인원파악 요청을 한 경무과장이 직접 나서 “일부 내용은 사실이지만 전달과정에서 와전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인원파악과 관련한 내용은 “서장은 모르고 있다”는 이중적인 해명이었다.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참석을 위한 버스 대절을 위해 서장과는 무관하게 인원파악을 경무과장이 자의적으로 나서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혼주가 버스대절을 하는 관례상, 서장이 과연 인원파악 사실을 몰랐다는 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
좋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자. 그럼 경무과장의 이러한 행동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직장 상사에 대한 충성심일까?
아니면 승진을 위한 경찰 조직에서 관습처럼 내려오는 관례일까?
이것도 아니다면 한명의 희생으로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는 희생양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일과 관련해 한 사람의 입을 통한 다양한 해명으로 인해 진실의 논란은 증폭되고 있지만 서장은 ‘모르쇠’ 자세다.
서장은 한 경찰서의 수장이자 경찰서 대표 얼굴이고 중심이다.
그렇다면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일일지라도 직원 가족을 감싸고 모든 풍파를 함께 겪고 견디고 전진하는 것이 진정한 수장의 모습이 아닐까./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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