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을 포함, 전국적으로 한우 가격 폭등세가 지속하고 있다.
한우 값의 장기간 고공행진으로 전 한우농가가 모든 등급에서 경영비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지속된 한우값 강세는 쇠고기 수입량을 증가시켜 수입산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육마릿수 및 도축량이 줄어 축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는데, 오는 추석 대목까지 김영란법으로 위협받고 있어 도내 축산농가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 따르면 오는 6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1만8,000~2만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월비 20%~30% 급등한 가격이다.
지난해부터 한우 사육마릿수 감소가 도축마릿수 감소를 불렀고, 시장 공급량이 따라서 감소해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한우 도매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고기소를 출하하는 농가들은 전(全) 등급에 걸쳐 경영비 이상의 가격을 수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한우농가는 1++(600kg)에서 335만9,000원(경영비 472만8,000원 제외)을 비롯, 1+ 248만9,000원, 1등급 190만9,000원, 2등급 97만4,000원, 3등급 15만5,000원의 소득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는 한우농가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월과 9월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6월 한육우 사육마릿수를 전년동월 275만마리보다 1.9% 감소한 269만마리, 9월에는 전년동월(275만마리)보다 2.6% 감소한 268만마리로 전망했다.
농식품부가 보는 국내 적정 한우 사육마릿수는 280만~300만마리 수준이나, 지난 3월 이미 247만7,589마리까지 줄면서 축산농가의 기반 붕괴를 우려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사육마릿수 감소는 수입량 증가를 불러 한우농가의 시장 장악력을 감소시키고 있는데, 지난 1~4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보다 20.4% 증가한 10만4,000톤으로, 이러한 우려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한우가격 강세 예측에 따라 6~8월 수입량도 전녕동기비 1.3% 증가한 8만6,000톤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전주김제완주축협 관계자는 "한우값 고공행진에 축산농가들의 송아지 입식 의향이 높았었는데, 5월 6~7개월령 암송아지 평균가격이 전년동월(221만원)보다 42.4% 상승한 315만원, 수송아지는 37.9% 상승한 381만원이었다"며 "2년 후 출하 시점에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높은데 사료값만도 300만원이 넘게 들어 실제 입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한우 사육마릿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시작 신호여서 축산기반 붕괴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는 추석 직후 한우농가들이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을 받게 되면 내수 위축에 따른 축산기반 붕괴가 시작될지도 관심사라고 농가들의 고민을 전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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