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공감·배려증진 도시농업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 언어폭력성이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성 프로그램으로, 자기 공감, 대인 공감, 공감의 순환 등으로 구분되며, 주1회씩 10주간 기존 텃밭활동과 달리 교실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자기 공감에서는 최근 느낀 감정으로 감정표현 화분 만들기, 원하는 식물 심고 자신의 욕구 이해하기, 씨앗을 뿌릴 때 원하는 것이 선택됐을 때와 선택되지 않았을 때 감정 나누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인 공감과 공감의 순환에서도 식물을 소재로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표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프로그램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북 전주시 만성초등학교 6학년 60명에게 적용한 결과, 언어폭력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프로그램 전 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여 학생들은 욕설(6.20%p), 조롱(8.85%p), 협박(7.40%p) 등의 언어폭력성이 낮아졌으며,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욕설(26.52%p), 조롱(25.20%p), 희롱(8.00%p) 등 언어폭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농진청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교육부의 인성교육 정책에 맞춰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 활용 확대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도시농업과 정선희 박사는 "식물을 교실 내에서 기르고 관찰함으로써 주변 친구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고운 말 사용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학교나 교육부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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