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동에 있는 A 은행 전주지점. 23일 오전 9시 15분경 일반 업무를 보는 4개 창구에서 직원들을 대부분 평상시와 다름없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고, 고객들도 평상시처럼 은행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A 은행 전주지점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분위기가 다르다”며 “금융총파업에 전부 참여하는 게 아니고 부분 파업 형식이라 도내 지점들은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 은행 서신동 지점은 ‘휴가중’이라는 팻말이 곳곳에 보였지만 별 다른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B 은행 관계자는 “금융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오늘은 ATM기기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보통 고객들도 알고 계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평소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가 23일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도내에서 우려했던 ‘금융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일부 어르신 등 불편을 호소하는 금융고객들도 있었지만 별 다른 큰 혼란 없이 정상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금융노조는 23일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이번 총파업은 정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의 조기 도입 반대’가 주 내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0년과 2014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진행되는 이날 총파업에 1만 8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잠정 집계 했고, 이는 전체 은행권 직원 대비 15% 수준이다.

도내의 경우, 전북은행은 전체 노조원 600여 명 중 300여 명이, NH농협 및 전북농협 등은 500여 명의 노조원 중 25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각 은행에서는 미리 문자로 ‘금융총파업’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파업 참여 규모에 따른 인원을 지원하면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여 진다.

더욱이 은행 업무의 대부분이 ATM 등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업무 차질이 크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직장인 박 모(27․전주 서신동)씨는 “이미 은행에서 발송해 준 문자로 ‘금융총파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일부로 조금 서둘러서 나왔는데 순조롭게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앞서 파업 참가율에 따라 본점 인력의 영업점 활용 등 다각적인 비상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며 “업무를 보러 오시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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