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피난연결통로 대상 고속도로 터널 22곳 중 13곳에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등급 대상 터널 22곳 중 제연설비를 설치한 곳은 단 한 곳에 그쳐 사고방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연설비는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 배출하고, 유입된 매연을 희석시키는 등의 제어방식을 통해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시켜 피난상의 안전을 도모하는 소방시설이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터널 내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만 벌써 92건의 사고로 인해 102명의 사상자가 났다.
'13년 교통사고는 100건으로 6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후 '14년 교통사고 110건에 사상자 73명, '15년 130건에 사상자 77명으로 사고건수와 사상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2004년 작성한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의하면 의무설치 설비 중 피난연결통로는 3등급(500m 이상 1,000m 미만 터널)까지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현재 3등급 터널 146개소 중 58.9%에 달하는 86개소에 피난연결통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설치 비율을 보면 부산경남이 52.4%, 광주전남이 50%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40.9%, 대구경북이 36.8%, 대전충청이 35.3%, 강원이 33.3%, 수도권이 22.2%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2월 국민안전처는 2004년 이전에 설계, 시공된 터널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1, 2등급의 터널에 설치되는 제연설비를 확충하도록 했지만 현재 3등급 터널 146개소 중 123개소(84.2%)에 제연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이 88.9%로 설치율이 가장 높았지만 부산경남 28.6%, 대전충청 17.6%, 강원 16.7%, 대구경북 5.3%, 전북 4.5%, 광주전남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헌승 의원은 "터널 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시설보완 과제들을 우선 추진해 터널 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선흥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