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특정지역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성 A형 인플루엔자(독감)가 집단 발생해 교육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대입 수능 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고교의 경우 일주일 사이 확진 학생이 80명에 육박하면서 학생 건강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울러 완치 학생도 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특성 상 1~4일 간의 잠복기가 있는 점과 강한 점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안을 고려할 때 감염의 확산은 어느 정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전북도교육청은 현재까지 전주지역 7개 중·고교에서 110명의 학생들이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7개 학교는 같은 구 2~3개 동에 걸쳐 있으며, 거의 같은 특정 지역 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학생 수가 가장 많은 A 고교의 경우 76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5명이 입원, 52명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B 중학교도 24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입·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발생한 인플루엔자에 경우, 지난달 23일~29일까지 1명, 지난달 30일~지난 5일까지  13명이 확진되는 것에 불과했지만, 지난 주 97명이 추가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해당 학교와 교육당국의 발 빠른 대처 등이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확산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반면, 도교육청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2014년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를 보면 1명의 확진자 만이 보고됐고, 계절의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지난해 12월1일~31일까지도 3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완치 학생이 보고되는 등 확산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잠복기 등이 있는 만큼 일부 학생의 별실조치와 함께 대대적인 소독 등을 취하고 있다”면서 “각 학교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의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계절성 독감으로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과 인후통, 기침, 객담, 콧물,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 될 수 있다.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이고, 대체로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발병 후 5일까지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주로 환자의 기침·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침 등을 통해 전파된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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